[시승기] 쌍용차 코란도C 2.2 LET, 이유있는 '업사이징'
[시승기] 쌍용차 코란도C 2.2 LET, 이유있는 '업사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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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란도 C LET 2.2 (사진 = 쌍용자동차)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쌍용차의 스테디셀러인 '코란도 C'가 2.2 디젤 모델을 달고 지난달 새롭게 출시됐다. 코란도 C는 올해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티볼리가 나오기 전만 해도 쌍용차 라인업 중 가장 몸집이 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모델이었다.

신차는 엔진 배기량을 키우는 '업사이징'을 택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가 대부분 배기량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다운사이징'을 선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쌍용차는 2.2 디젤 엔진을 주력 엔진으로 삼고 이후 다른 모델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기량이 커진 만큼 힘은 더 넉넉해지면서도 연비는 오히려 더 올라가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코란도 C LET 2.2의 미디어 행사를 통해 서울 강남구에서 강원도 춘천 소양호를 왕복으로 오가는 약 220km의 구간에서 차량을 시승했다.

새로운 코란도 C는 배기량이 커지면서 성능도 달라졌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을 새롭게 적용했으며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이에 최고출력은 178마력으로 기존 대비 19.4%, 최대토크는 40.8kg·m로 11% 향상됐다. LET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낮은 엔진 회전수(14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일상 주행에의 응답성을 높였다. 그럼에도 연비는 기존 모델 12.8km/ℓ보다 3.9%가량 상승한 13.3km/ℓ를 기록한다.

▲ 코란도 C LET 2.2 인테리어 (사진 = 쌍용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보니 티볼리에서 보던 6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클러스터를 취향별로 6가지 색깔 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작은 변화지만 색다른 느낌을 준다. 여기에 센터페이시아에는 차량 정보가 눈에 잘 들어오는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운전석 뿐 아니라 2열 시트에 17.5도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장시간 이동 시 뒷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혀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추가 적재 공간이 필요한 경우 2열 좌석을 완전히 평평하게 접어 트렁크를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 코란도 C LET 2.2 (사진 = 쌍용자동차)

겉모습에서도 세세한 변화가 보인다. 흰 빛을 뿜어내는 HID 헤드램프과 클리어타입의 방향지시등을 넣어 보다 강렬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 그릴은 메쉬 타입으로 통일했으며 범퍼 라인도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디자인됐다.

이날 시승 차량인 익스트림 모델의 경우 18인치 다이아몬드컷팅 휠로 측면을 꾸몄고 후면에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C자형 라이트가이드를 통해 뚜렷한 디자인으로 마감됐다.

▲ 코란도 C LET 2.2 (사진 = 쌍용자동차)

정차했을 때나 저속에서 소음과 진동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큰 변화가 없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가속 시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면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다소 거친 편이다. 쌍용차가 지난달 선보인 티볼리 디젤을 통해 소비자가 기대하는 감성품질과 비교해도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시트 포지션과 하체 세팅은 반드시 개선이 요구된다. 앉은 키가 비교적 작은 기자에게도 코란도 C의 시트 포지션은 높게 느껴지며, 코너링이나 다소 급한 제동과 가속을 하면 하체가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차체가 뒤늦게 따라오면서 울렁거림을 느낀다. 이는 코란도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으로, 엔진 성능 향상에 따른 경쾌한 주행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 신형 코란도 C에 장착된 2.2 e-XDi220 엔진 (사진 = 쌍용자동차)

하지만 엔진 업사이징의 효과는 시속 50km 이상으로 가속할 때부터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6단 자동변속기가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리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힘 있는 가속력이 느껴졌다. 저속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눌러 밟아 엔진을 몰아붙여도 미세하지만 이전보다 반응이 다소 빨라져 금세 140km/h 이상으로 가속할 수 있었다.

정통 SUV답게 코란도 C에는 노면이 고르지 않은 악조건의 주행을 감안한 장치가 눈에 띈다. 쌍용차의 4륜 구동 기술을 담은 스마트 AWD 시스템을 채택, 일반도로에서는 100% 전륜 구동돼 연비를 올리고,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시속 40km 이하에서 작동되는 'AWD Lock Mode'는 후륜으로 전달되는 구동력을 키워 미끄러운 길이나 험로에서 차량 운행을 돕는다.

코란도 C LET 2.2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KX 2185만원 △RX 2540만~2670만원 △DX 2820만원 △익스트림 259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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