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121.9억달러…40개월째 흑자행진
6월 경상수지 121.9억달러…40개월째 흑자행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한국은행

수출 감소폭 둔화 영향…불황형 흑자 우려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6월 경상수지가 편제 사상 최대 수준인 121억9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하면서 역대 최장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일수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출 물량이 회복됐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의 양상이 지속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40개월간 이어진 역대 최장 흑자 행진이자, 현 기준의 통계 편제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폭이다. 이에 따라 올 1~6월 누적 경상수지는 52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흑자 규모는 커졌지만 불황형 흑자 우려는 지속됐다. 6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7.3% 급감한 반면, 수출은 2% 가량 줄면서 상품수지가 132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2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대비 악화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8000만달러 흑자,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이에 대해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경상수지 기준 수출입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량기준 수출은 6월중 전년동월대비 8.4%, 수입은 6% 가량 증가했다"며 "최근 흑자폭 확대는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수지는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293억달러로 전월(-16.3%)대비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7.3% 줄어든 360억8000만달러로 전월(-19.8%)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전월(91억6000만달러)대비 40억달러 이상 급증한 132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황상필 팀장은 "5월에는 영업일수가 줄었지만 6월 들어서는 (전년동월대비) 2.5일 증가했다"며 "유가 하락세가 완화되고 석유 및 화공품 업체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된 점, 스마트폰 및 자동차 신규 상품 출시 등으로 수출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6월 통관기준 수출 감소폭(전년동기대비)도 전월(-11%)대비 크게 축소된 2.4% 감소에 그쳤다. 승용차·부품 수출은 9% 감소에서 4.4% 증가로 전환됐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수출 감소폭도 각각 -39.7%에서 -14.4%, -17.1%에서 -7.7%로 절반 이상 줄었다. 철강제품 수출은 전월 18% 감소에서 6월 1.3% 증가로 돌아섰고, 기계류·정밀기기 수출도 2.1% 감소에서 5.6% 증가로 전환됐다. 가전제품(-25.3%)과 선박(-19.2%)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관기준 수입의 경우 기계류·정밀기기와 수송장비 등을 포함하는 자본재 수입은 3.2%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원자재 수입이 26% 가량 줄면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의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에너지류 수입은 39.2% 줄었고, 소비재 수입은 5.6% 늘었다.

서비스 수지는 전월(-4억달러)대비 적자폭이 6배 이상 확대된 2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 4억1000만달러 수준에서 10억4000만달러로 확대왰고 기타사업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전월(-7억1000만달러)대비 크게 늘어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운송은 3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가공서비스 적자규모도 전월(4억5000만달러)대비 늘어난 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는 5월 1000만달러 흑자에서 1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고, 건설수지만 7억6000만달러 흑자 규모를 유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결산에 따른 해외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 된 가운데 중국 가공·중계무역에서 해외 직접투자 형태로 전환된 투자 소득이 유입되면서 전월(2억9000만달러) 대비 크게 확대된 1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투자 소득은 중에서도 배당소득은 전월 4000만달러 적자에서 11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고, 이자소득은 5억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88억1000만달러에서 6월 104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출 전환과 해외직접투자 증가로 49억9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고,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 3억6000만달러에서 6월 65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4000만달러 유출초를 시현했고,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 예치금 감소 및 차입 증가 등으로 전월 47억6000만달러 유출초에서 22억4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6월 중 10억달러 증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