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환율 악화로 영업익 22.8%↓
기아차, 상반기 환율 악화로 영업익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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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기아차가 올 상반기 환율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년 2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조6188억원, 영업이익 1조164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5% 줄고, 영업이익은 22.8% 급락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 루블화 및 유로화 등 이종 통화 환율 급락 영향으로 줄었다.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으며, 매출액에서의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신기술 개발 투자확대 등 비용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4%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143만7000대를 판매했다.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형 모델들의 신차효과가 지속되면서 국내시장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국내시장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를 비롯해 모하비 등 RV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10.7% 늘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 및 쏘렌토의 신차효과로 7.6% 증가했다.

중국 판매는 소형 SUV인 KX3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소폭 증가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 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주요시장 판매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서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액 12조4411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각각 11.3%와 27.2%가 늘며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 역시 5.2%로 지난해 2분기(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쏘렌토·카니발 등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서 고수익 차종들의 판매가 증가한 데다 지난해부터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던 러시아 루블화가 1분기 대비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의 판매역량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미국 핵심 판매 모델인 신형 K5의 10월 론칭을 앞두고 대대적인 시승회와 사전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 미디어 마케팅 강화를 통해 K5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K4와 올해 3월 출시한 소형 SUV KX3에 당사의 판매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판촉을 펼칠 계획이다. 또 중국 서부지역에 신규 딜러점 개설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중국 내 판매망을 양적·질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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