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나홀로 사는' 이 모씨의 추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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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 유행…유통·음식료·헬스케어 등 수혜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 대학 졸업 이후 줄곧 1인 가구로 살아온 직장인 이 모(30세)씨. 그는 퇴근 후 예능 프로나 인터넷방송을 보면서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지만, 주말에는 맛집 투어, 문화생활 등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번 여름휴가는 열심히 일한 자신에 대한 선물로 유럽 자유여행을 계획 중이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지형 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국내는 물론 이미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도 급변하는 소비 트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6%까지 증가했고 현재는 27.1%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전통적 가구 형태인 4인 가구 비중도 역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구 형태의 변화는 급격한 소비패턴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련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이른바 '싱글라이제이션(Singlization)' 이라고도 불리는 글로벌 1인 가구 증가 현상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영미권의 '싱글톤(Singleton)', 일본의 '히토리구라시', 중국의 '단선후' 등의 표현이 등장하며 사회적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

먼저 1인 가구 수혜주의 대표주자로는 편의점업종이 꼽힌다. 실제 BGF리테일은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차별화된 PB상품 개발로 구조적 매출이 증가했으며, GS리테일도 상품개발력 강화에 주력해 간편식 중심의 식사공간으로서 편의점 변화를 주도 했다.

주가 역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7만4400원이었던 BGF리테일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21만7500원으로 190.94%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도 올해 초 2만4650원에서 5만5800원으로 126.36%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유통은 소비자들의 소량 구매 패턴 확산 및 차별화 상품 비중 확대와 1~2인 가구 증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 증가로 미디어 및 콘텐츠에 대한 소비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한때 거실의 지배자였던 TV가 물러나고 모바일에 기반한 콘텐츠 소비로 다양화·개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주요 수혜주로는 아프리카TV를 들 수가 있다. 실제 아프리카TV는 다양한 '1인 방송' 채널과 '먹방' 등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주가 역시 올해 초 2만7050원에서 23일 종가 기준 4만650원으로 50.27% 상승했다.

유진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는 방송시간에 맞춰 집에서 TV를 시청하기보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것을 선호 한다"며 "아프리카TV에서 BJ(Broadcasting Jockey)와 온라인 채팅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1인 가구의 증가는 '작은 사치'라는 소비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작은 사치'란 나를 위한 소비,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실제 이미 일본은 이러한 '작은 사치'로 불리는 소비 트렌드가 '단카이주니어', '오타쿠' 등으로 2000년대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단카이주니어'는 부모의 부를 물려받아 풍족한 청년기를 보낸 이들을 통칭하며 '오타쿠'는 특정 문화에 집중하는 개인주의적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의해 일본의 작은 사치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 2000년부터 2003년 9월까지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요식업의 대형사 사토 레스토랑 시스템 그룹, 홈 엔터테인먼트를 트렌드를 주도한 YAMAHA, 스포츠 용품 전문 기업 MIZUNO, 일본 영화나 연극을 제작 배급하는 SHOCHIKU 등이 모두 주가가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우리나라의 작은 사치와 관련 업종으로 공연과 게임, 취미와 여행, 고급레스토랑, 애견 등을 꼽았다. 종목으로는 공연과 게임(CJ E&M, 인터파크 등), 취미와 여행(퍼스텍, 참좋은레저, 알톤스포츠, 삼익악기, 아남전자, 하나투어, 모두투어, 대한항공등), 고급레스토랑(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애견(중앙백신 등), 교육(웅진씽크빅 등)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은 사치는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가치 지향적 소비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상품에 대한 지출을 제일 마지막에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는 가족 중심의 소비에서 '나'의 소비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이며 스스로를 위한 고차원적 소비에 지출할 적극적인 의향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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