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회복+저금리 기조에 '만능통장' 잔액 급증
주택시장 회복+저금리 기조에 '만능통장' 잔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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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택시장 회복세와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이 1년새 10조원 넘게 늘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부금과 청약저축 통장의 기능을 모두 합친 상품이다. 조건만 맞으면 공공·민영주택 모두 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해 5월 말 30조5425억원에서 올해 5월 말 41조3806억원으로 10조8381억원(35.5%)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상품이 출시된 2009년 5월 이후로 4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잔액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 1조원 이상 증가세는 2013년 4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게 종전 최장 기록이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29.1% 늘어난 61만796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가입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지난달 22일 연 2.8%에서 2.5%로 0.3%p 내렸지만, 1%대에 머문 시중은행 적금 금리보다 여전히 높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다 적용해도 2.5%를 넘는 적금이 은행권에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높은 금리 때문인지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가입자 수는 작년 5월 말 1399만1031명에서 올 5월 말 1623만1991명으로 224만960명(16.0%) 늘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주택 경기 회복세가 맞물린 현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기회는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까지 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상품"이라며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이 상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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