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몽골서 '맥주 한류' 이끈다
오비맥주 카스, 몽골서 '맥주 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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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울란바토르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 열린 '카스의 밤' 행사에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이 몽골의 도매상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사회공헌 등 현지화 전략 박차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오비맥주가 대표 브랜드 '카스'의 최대 수출국인 몽골에서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과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투브아이막(道) 에르덴솜(郡)에서 2010년부터 조성해 온 '카스 희망의 숲'이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 '카스 희망의 숲'…2020년까지 나무 15만그루 식재 

이 날 기념 행사에는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자원관리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고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 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우고, 오는 2020년까지 총 15만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바트에르덴 울란바토르시 부시장은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라며 "몽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오비맥주 사장은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이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기까지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한국과 몽골의 자원봉사자들과 에르덴솜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비맥주는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에르덴솜 지역에 오는 2020년까지 15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 몽골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따라 매년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대규모 방풍림(防風林)조성을 위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사막화로 생활 터전을 잃은 몽골 환경난민의 자립을 돕는 주거개선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카스 희망의 숲 자원봉사자들은 사막화 피해가 가장 큰 에르덴솜의 '하늘마을' 지역민들을 위해 비닐하우스 등 영농시설 건립, 주거시설 환경미화 봉사활동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 '카스' 현지화 전략으로 몽골 맥주시장서 우뚝

지난 1999년 몽골 맥주시장에 진출해 올해로 16주년을 맞이한 '카스'는 몽골 내 최고의 프리미엄 수입맥주로 통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 울란바토르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 카스타운과 함께 현지 주류 도매상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윤세 카스타운 이사는 "2000년 이전만해도 몽골의 맥주시장은 자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맥주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카스의 몽골 진출 이후 독일, 러시아 맥주 등이 속속 진출하며 맥주의 저변이 확대되는 등 몽골의 맥주시장 역사가 카스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평가할만하다"면서 "현지인 공략, 몽골 현지 실정에 맞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정책,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후원 등이 카스의 성공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몽골의 주류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카스의 대표적 차별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짜리 '카스레드(Cass Red)'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도 몽골 내 소매점이나 일반 식당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은 '카스레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산 위조 카스레드 제품이 몽골 현지에 유통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나아가 오비맥주는 동절기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도 개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존의 맥주 수출이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자 개발생산(ODM)방식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몽골 카스 수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문화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맥주 한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파라과이, 칠레, 아프리카 지역의 가나, 남아공,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30여 개국에 30여 개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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