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개척자' 오비맥주, 자존심 회복 나선다
'몽골 개척자' 오비맥주, 자존심 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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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점유율 회복 총력

▲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마트에 카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오비맥주)

[울란바토르=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주력제품 '카스' 수출로 몽골 맥주시장을 개척한 오비맥주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몽골 맥주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9년 카스 수출 당시 독보적이었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대표는 지난 7일 울란바토르 카스 16주년 몽골 진출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에서 "오비맥주에게 몽골은 매우 중요한 수출시장인데 최근 2년간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았다"며 "오비맥주 현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카스 브랜드 수입유통사 '카스타운'과 몽골 시장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카스브랜드 수입 유통사인 잉크바트(Enkhbat) 카스타운 사장은 "카스가 몽골에 처음 진출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몽골에는 맥주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카스가 유일한 맥주였다"며 "그 이유로 인해 카스의 점유율이 진출 초기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카스의 진출을 통해 몽골에 맥주시장이 형성됐고, 그 이후 생그로·보리고와 같은 로컬맥주가 생겨났다. 이로 인해 점유율이 초기보다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없었던 주류에 대한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카스는 몽골 맥주 역사의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비맥주는 몽골 진출 초기 60%까지 올라섰던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져 6%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포츠 문화 마케팅이나 사회공헌프로그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카스타운이 진출한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비를 내주고, 태권도 장려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태권도 장려사업의 경우 학비와 생활비, 연습 등의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조림사업의 경우 여러 젊은이들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레데리코 대표는 "현재 오비맥주는 몽골에서 스포츠 문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카스 희망의 숲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며 "또한 브랜드 성장을 위해 카스레몬과 같은 새로운 제품 수출, 제품 패키지 리뉴얼, 병 제품 수출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몽골 주류시장은 그간 하락세였던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회복세를 나타내 매출 상승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잉크바트 사장은 "독점에서 경쟁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나, 앞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몽골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적 상황만 회복된다면 카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몽골에서 카스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이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몽골의 기본적인 도로 인프라가 좋지 않아 지방까지 100% 맥주를 공급할 순 없지만, 지역까지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선 열악한 도로 환경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캔맥주 위주로 지방에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군에 해당되는 솜까지 도로를 만들고 있어서 향후 카스 판매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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