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활발·가격 강세…중소형 아파트가 '대세'
거래 활발·가격 강세…중소형 아파트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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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순위 경쟁률 상위권 '접수'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속적인 전세난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1순위 마감단지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 완판행진까지 이어가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96개 단지 주택형별 1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를 살펴본 결과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C2-4~6블록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 83㎡으로 이뤄진 단일 주택형으로 A타입과 B타입이 각각 162.18대 1, 147.04대 1로 1,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림산업이 5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신촌' 전용 59㎡E가 128.06대 1로 뒤를 이었으며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전용 59㎡가 각각 126.5대 1과 125.28대 1,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전용 75㎡A 86대 1, '신금호 파크 자이' 전용 59㎡A 84.71대 1 등의 순으로 중소형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자료=부동산114

이는 중소형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중대형 보다 높아 중소형으로 갈아타기가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소형 전세가율은 72.36%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전세가율(64.30%)보다 8.06%p 더 높다.

실제로 수도권 중소형의 평균 매매가는 3억946만원, 전셋값은 2억2433만원으로 8513만원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반면 중대형의 경우 매매가와 전셋값이 각각 6억931만원, 3억9169만원으로 2억1762만원이 있어야 갈아타기가 가능해 중소형보다 부담이 훨씬 크다.

또한 매매는 물론 임대수요도 탄탄해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크고 침체기에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거래가 많아 환금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 선보이는 중소형은 중대형에 비해 가격 부담은 적은데다 평면이 갈수록 발달하면서 실사용 면적이 넓어지다 보니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수도권 중소형 매매거래 건수는 3만9336건으로, 전체 매매거래 건수의 82.07%를 차지하고 있다. 2년 전인 2013년 3월 중소형 매매거래 건수가 2만2832건인 것과 비교하면 7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가격도 중소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5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에 따르면 소형(전용 40㎡ 미만)은 전월대비 0.47% 상승했으며 중소형(전용 40~62.8㎡)도 0.50% 올랐다. 반면 중대형(전용 95.9~135㎡)은 0.28%, 대형(전용 135㎡ 초과)은 0.19%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다운사이징 바람도 불고 있는데다 전셋값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전셋값이 진정되지 않는 한 중소형에 대한 선호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요구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가 부담을 줄이고 발코니 확장이나 효율적인 평면설계로 중대형 못지않은 넓은 공간을 창출, 쾌적함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중소형 단지가 분양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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