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證, 5345억 증자 결정…"대형IB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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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비율·NCR 개선…"10조원 투자 여력 생겨"

▲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 = 메리츠종금증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 진출을 위해 5345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1조6천억원을 웃돌아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와 전담중개업무 등 종합적인 기업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요건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M&A 활성화 방안에 따른 아이엠투자증권 합병과 이번 증자만으로도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까지 대형 IB(투자은행) 자격 취득이 가능하게 된다. 매년 수천억에 달하는 이익 달성으로 대형IB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을 기한 내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은 14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세후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72억원, 연환산 세후ROE 25.2%를 각각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도 2조7000억원대로 늘어 자기자본 3조원대인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5위권이다.

이번 증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감독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에 대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효과도 있다. 증권사에 대한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제와 신NCR체계가 2016년 1월 본격화한다. 일부 증권사들이 RP(Repurchase Agreement. 환매조건부채권) 등 수익성 낮은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율 맞추기에 나서는데 반해 메리츠는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 대출 업무가 가능한 대형IB 진입이란 중장기 목표에 따라 아이엠을 인수하고, 이번 증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며 "그 결과 NCR과 레버리지비율이 개선되면서 10조원 규모의 투자 여력이 새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의 강점인 △기업금융 △트레이딩 △신리테일 사업분야 등에 늘어나는 자본을 추가로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함으로 대형IB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보통주 1억18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방식이다. 발행 예정가는 4530원으로 신주가격은 8월18일 확정된다. 기존 주식 1주당 0.281주, 우리사주조합에 20% 물량이 우선 배정된다. 배정기준일은 7월17일, 청약은 8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다. 8월24일 주금이 납입되고, 9월7일 신주가 상장된다.

이에 회사 측은 "증자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20% 수준에 그쳐 지난 2011년 평균 41%의 대규모 증자에 나선 5대 대형 증권사에 비해 주가 희석 부담이 크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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