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부채 총액, 12년 만에 첫 '마이너스'
지방공기업 부채 총액, 12년 만에 첫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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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개 지방 공기업 부채, 73.6조원…전년比 3천만원 ↓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국 지방공기업 부채 총액이 지난해 3000억원 줄어 12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도시개발공사 등 부채가 많은 지방공기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이들 기업의 부채를 줄인데 따른 것이다.

24일 행정자치부는 이 같은 내용의 398개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에 지방공기업 398곳은 8965억원의 경영손실(적자)을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24%, 2861억원 줄었다.

지방공기업 적자 규모가 감소한 데에는 도시철도(7개)와 도시개발(16개) 등 지방공사의 적자가 2013년 6831억원에서 지난해 4078억원으로, 2753억원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기도시공사와 서울특별시 SH공사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작년에 각각 2740억원과 1000억원가량 흑자를 냈다.

그러나 자치단체 직영 지방기업인 지방하수도(87개)는 398개 지방공기업 전체의 적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1조3362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냈다.

행자부는 "생산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요금 탓에 상·하수도의 경영손실이 총 1조4292억원이나 된다"라고 말했다.

지방공기업 부채 총액은 73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3000억원 감소했다. 지방공기업 부채 감소는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부채증감률도 –0.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부채증감률을 보면 2010~2012년 7~8%대였으나 2013년에는 1.9%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013년 73.8%에서 지난해 70.7%로 3.1%p 감소했다.

이 같은 성과는 빚이 많은 지방공기업 26곳을 집중관리한 '부채중점관리'제도 덕분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부채중점관리기관은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거나 부채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지방공기업들로, 도시개발공사(15개)와 도시철도공사(5개)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주채중점관리기관의 부채는 51조4000억원에서 4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이 중 도시개발공사는 빚이 1조3703억원 감소했다.

다만 16개 도시개발공사의 부채총액은 전체 지방공기업 부채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많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난해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노력으로 부채를 감축했다"며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올해도 지방공기업 혁신과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2017년까지 부채중점관리기관의 부채비율을 120%로 줄인다는 목표다.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의 일환으로 유사·중복 기능의 지방공기업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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