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KB손보'로 새출발…부문별 경쟁력은?
LIG손보, 'KB손보'로 새출발…부문별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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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장기보험 등 계열사간 시너지효과 기대 UP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관건…언더라이팅 강화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LIG손보가 KB금융지주에 편입, 'KB손해보험'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업계는 KB손보의 향후 성장전략과 함께 이번 결합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LIG손보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KB손보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병헌 KB손보 초대 대표이사 사장은 물론,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계열사 사장단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정관 변경(사명 변경),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LIG손보를 품에 안은 KB금융이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양 사의 시너지 효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KB금융의 지원을 받을 경우 KB손보가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일단 사명변경에 따른 고객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국내 손해보험업은 크게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으로 나뉜다.

일반보험은 기업성 보험에 해당하는데, KB손보가 보유하고 있는 범 LG계열 기업보험 물건들은 경쟁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로 이탈하지 않을 전망이다. LG그룹이 경쟁사인 삼성, 현대그룹을 밀어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여타 계열 금융사의 화재보험 수요를 KB손보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보험은 가계성보험 성격에 속하는데, 1142개의 다수 점포를 바탕으로 한 KB국민은행의 영업력은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카슈랑스 점유율 확대, 시일내 도입이 유력시 되는 복합점포도 KB손보에게 강력한 이점이다.

관건은 자동차보험이다. 올 1분기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12.3%로 현대해상(17.2%), 동부화재(17.1%)에 뒤지고 있다. 그러나 자칫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경우 그만큼 손해율과 적자폭은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KB손보는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 언더라이팅(보험인수심사) 강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보험 영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12번째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는 KB손보가 어떤 방식으로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지난 8일 KB국민카드는 KB손보와 함께 체크카드 고객 대상 무료 해외여행자 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금융과 KB손보의 첫 합작품인 셈이다.

최근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하면서 연내 자체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KB국민카드가 KB손보의 자동차 보험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KB생명과 교차판매, KB손보가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 KB캐피탈 대출상품을 연계시켜주는 방안 등도 이미 예견돼 왔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처럼 제3보험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같은 계열 생명보험사인 KB생명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당분간 계열사간 협력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KB손보의 경우 지배구조 체제도 상당부분 정리가 이뤄졌다. KB손보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하고 주요 요직을 'KB맨'들로 배치했다. 연임이 확정됐지만 김병헌 사장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사장의 임기는 2016년 정기주총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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