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차가 중국 내륙을 겨냥하기 위해 중서부 경제개발 중심지인 충칭(重慶)시에 생산공장을 건설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서 제5공장인 충칭공장의 착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차의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187만㎡의 부지에 29만3000㎡ 규모로 건설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으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완공 시점은 2017년이며, 상반기 C급 중국 전략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순차 양산된다.
◇현대차, 충칭시 동서부 연결 이점·창장 경제벨트 효과 기대
현대차는 중국 정부 정책 및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감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검토하다 자동차 수요 기반과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충칭을 신규 거점 건설 지역으로 낙점했다.
충칭시는 인구 3천만명, 면적 8만2000만㎢(대한민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의 직할시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개발 전략인 '창장(長江·양쯔강) 경제벨트'의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창장 수로를 기반으로 철도, 도로, 공항, 석유관 등 인프라 건설은 물론 중서부 지역에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를 건설해 창장 지역의 광범위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간 경제 발전 격차를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생산 거점 4곳으로 확대해 변화에 적극 대응"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매년 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중서부 지역 자동차 대중화, 징진지 개발로 인한 수요 상승 등으로 2016년 승용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현대차 충칭·허베이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8년에는 지난해 대비 37% 급성장한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메이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관세가 22.5%에 달하는 고관세 시장인 중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글로벌 메이커들은 앞다퉈 중국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중국 현지 임직원들에게 "중국 고속 성장시대와는 전혀 다른 중국 시장의 거센 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경제의 중고속 성장 전환은 물론 중국 로컬업체들의 약진 등 현실을 직시하고 4대 전략 강화로 중국시장의 변화를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허베이 4공장과 충칭 5공장 건설로 기존 베이징과 옌청 2곳이었던 승용차 생산거점을 4곳으로 확대하게 됐다. 허베이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생산 능력도 현재 195만대 규모에서 2016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23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18년에는 총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 중국 소비층 세분화로 전략 신차 개발 박차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두 공장 가동에 맞춰 생산할 중국 전략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 중국 전략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수요를 세분화하고, 낮은 가격대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새롭게 재편성해 고객층에 맞는 차량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차종별로는 중국 로컬 메이커들의 판매 확대를 방어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소형차와 소형 SUV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현재 1700개인 딜러를 2016년 2000개까지 확대하고 중국 도시별 고객 성향 및 선호 차급을 분석, 맞춤형 판매 전략을 펼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판매 공백 지역도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
그 외에도 중국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대거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연비 규제 확대 및 친환경차 지원 정책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 2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5공장인 충칭 공장까지 생산 기지를 늘리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일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중국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고객이 원하는 규모만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느냐가 중국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