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車 할부금융 독자상품 출시 경쟁
카드사들, 車 할부금융 독자상품 출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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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연이어 자체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출시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놓고 가맹점 계약을 유지하되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무려 5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카드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해 캐시백 및 저리 할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오토할부플러스'를 선보였다.

삼성카드가 자체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한 것은 지난 2009년 RCI파이낸셜(르노캐피탈)에 사업을 양도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단한 지 6년 만이다. 이는 삼성카드가 기존에 복합할부를 취급하면서 얻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탈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토할부플러스는 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구매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할부금융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기존 복합할부 구조에서 캐피탈사가 맡았던 역할을 카드사가 대신하는 셈이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캐피탈사와 계약을 맺고 카드로 결제하면 2~3일 뒤 캐피탈사가 대금을 대납해주는 구조였다.

또한, 복합할부와 동일하게 고객에게 카드결제 금액의 0.2%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오토할부플러스는 할부약정기간 및 현금입금률(선수율)에 따라 연 2.0~5.5%까지 저리의 할부금융 이자율이 적용된다. 이 같은 혜택은 국내외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공하며, 최장 60개월까지 할부금융 이용기간을 지정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목돈이 드는 자동차 구매를 신용카드를 통해 고객이 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자체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신한카드가 자체 할부금융 상품인 '오토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한 KB국민·우리카드도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연내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는 카드사들의 자체 할부금융 상품이 찻잔 속 태풍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속할부금융사들을 통한 금리가 매우 낮아졌고, 금리 이벤트 등을 통해 무이자까지 제공되는 상황"이라며 "카드사에서 공지한 5.9%라는 금리도 그다지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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