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에 고추장·된장 판매 '뚝뚝'
1인가구 증가에 고추장·된장 판매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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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해먹는 인구 줄어…간편가정식 매출 '껑충'

▲ 사진=대상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 등 핵가족이 증가하면서 식자재 가운데 하나인 전통 장류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이른바 '집밥족'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전통 장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모두 매출 감소추이를 보였다.

2010년 매출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간장은 지난해 81.7%, 고추장 75.9%, 된장 77.3%, 쌈장 94.0%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조리할 필요 없는 간편가정식(HMR) 매출은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상품 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간편가정식 매출은 2010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11년 145.3%, 2012년 171.5%, 2013년 198.2%, 지난해는 235%까지 뛰어 높은 신장율을 나타냈다. 상품 수 또한 2010년 200개에서 지난해는 530개로 늘어났다.

1인가구 증가와 더불어 소포장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포장 쌀의 경우 2010년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383.1%, 소포장 소양념육은 무려 14347.1%, 소포장 햄은 314.1%, 돼지고기 소포장 팩은 2012년을 100으로 봤을 때 12927.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과거에는 주로 4~5인 가족이 마트에 와서 일주일 정도 먹을 음식을 구매했었는데 최근에는 1인가구 및 소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현상과 맞물려 전통 장류 매출은 줄어들고, 소포장 상품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통 장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재도약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테면 웰빙 트렌드에 걸맞게 제품 원료를 교체하거나 형태나 맛 등을 바꾼 퓨전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순창고추장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의 원료를 쌀에서 '현미'로 바꿨다. 장류의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나트륨을 현미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이 배출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양한 매운맛을 세분화 해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대상은 자체 매운맛 등급제에 따라 '불타는 매운맛', '매운', '찰고추장', '덜 매운' 등 4개로 나눴다. 대상의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도 고추장에 단양 육쪽마늘을 첨가해 씹히는 맛까지 더한 '단양육쪽마늘고추장'을 내놨다.

된장의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샘표는 지난 2월 간장을 빼지 않고 토장을 해먹던 옛 선조들의 방식을 재현한 '시골집 토장'을 선보인 바 있다. 간장의 맛 성분이 고스란히 담겨 맛이 더욱 진한 것이 특징이다. 청정원도 간편하게 끓이기만 해도 손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그대로 끓여도 깊은맛 우렁된장찌개'와 '그대로 끓여도 시골맛 청국장찌개'를 선보였다.

신송식품은 최근 생양파, 마늘, 하동 대봉감을 넣어 양념 맛은 살리고 염도를 낮춘 '신송 쌈장'과 '신송 된장'을 리뉴얼 출시했다. 초록마을은 유명 한식 가정요리 연구가 심영순 선생의 비법으로 만든 양념장인 '향신장'을 내놨다. 이 제품은 국내산 원료로 만든 간장에 양지육수, 벌꿀, 무농약 채소를 넣어 정성껏 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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