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보합세 지속…그리스 협상·추경편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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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 예상치, 2030~2090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내수부진 우려가 시장을 여전히 억누르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둔화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지원금 지급여부가 결정되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여부가 확정된다면 지수 반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존재한 가운데,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 및 FOMC 결과에 대한 우려 등이 가중되며 초반에는 약세의 흐름을 보였다.

이후 미국 연준이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표명한 이후, 이머징 시장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국내의 경우에는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메르스 사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수급의 주체였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최근 둔화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역시 연내로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이 기간 동안 총 매도 규모만 1조142억원에 이른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동아시아 지역으로 자금이 소폭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매수세로 급격하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주요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이 매도에서 매수로 급격하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아웃퍼폼하는 국면 역시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계속되고 있는 그리스발 우려도 국내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그리스 지원금 협의가 결정되는 22일 긴급 EU 정상회의와 25일 정상회담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22일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긴급 EU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곧바로 해결되긴 어려다"며 "데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6월말까지 협상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우려감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F와 EU는 이미 그렉시트 가능 시나리오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남유럽 주변국의 금리 및 CDS 상승으로 그렉시트가 향후 남유럽 국가의 소버린 리스크 확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파급효과를 단정짓기 쉽지 않다는 점은 채권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만약 협상안에 대한 이견이 25일(유럽시간) 예정돼 있는 EU정상회담 이전까지 좁혀지지 않는다면, 경제 개혁안의 합의보다는 30일 IMF에 상환해야 하는 16억유로에 대한 채무조정, 구제금융 프로그램 9개월 연장 등의 임시적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 기대되는 이벤트로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다. 최근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및 가뭄 피해로 추가 편성 가능성 확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최경환 경제부청리는 경제장관회의에서 추가 완화정책 방안을 6월말 하반기 졍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최근 국내수출 둔화 및 소비부진에 따른 경제하방 리스크 위험 확대로 추경편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다음 주 당정협의에서 15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를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 당분간 추가하락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코스피는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에서 이틀 연속 장중 저점을 높여가는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물론 단기 추세선인 5일선을 16거래일 연속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긴 하지만 단기 불확실성 축소와 함께 중기 추세 지지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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