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신규 분양가 격차, 2008년의 '절반'
노후아파트-신규 분양가 격차, 2008년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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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263만원→'14년 123만원…갈아타기 수요 확산 전망

▲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준공한지 15년 이상된 노후아파트의 매매가와 신규 분양가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분양업계에서는 아파트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는 시점인 준공 후 15년 이상된 아파트를 노후아파트로 분류한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적으로 15년 이상(2000년 이전 입주)된 '노후아파트'는 총 462만1356가구로, 전체(904만6691가구)의 절반이 넘는 51.1%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가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약 11.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파트가 노후화되기 전에 집을 옮기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집값 상승폭 역시 차이가 난다. 5월 전년대비 전국 아파트의 입주년도별 가격상승률(재건축 제외)을 비교했을 때 신규아파트와 노후아파트의 가격변동률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입주  1~5년의 신규아파트의 경우 4.26% 상승한 반면 10년 이상된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은 3.97%에 그쳐 신규아파트의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대로변에 나란히 조성된 래미안1·3·5차 아파트의 최근 1년간(2014년 5월~2015년 5월) 가격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입주년도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011년 준공된 래미안 공덕5차의 경우 5.71%(3.3㎡당 1963만→2075만원) 상승했지만 2004년 준공된 3차는 2.97%(3.3㎡당 1987만→2046만원), 1999년 준공된 1차는 0.7%(3.3㎡당 1608만→1620만원) 올랐다. 브랜드 및 입지여건이 비슷하지만 준공년도에 따라 가격 오름폭이 차이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노후아파트 비율이 전국 평균을 뛰어넘기도 한다. 때문에 이러한 지역의 신규아파트들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일산신도시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전체 5만6462가구 중 15년 이상된 노후아파트는 5만6192가구로, 비율이 99.5%에 달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한화건설이 '킨텍스 꿈에그린'을 분양해 고양시에서 8년 만에 1순위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아타기 부담이 줄어든 만큼 새 아파트를 구입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연식별 가구당 평균 매매가 자료에 의하면 5년 전인 2011년 당시 10년 이상 아파트에서 5년 이하 아파트로 갈아타는 비용은 1억8853만원이 들었으나, 2014년 말 기준으로는 1억7001만원 정도로 감소했다.

특히 신규 분양가와의 격차도 이전과 달리 크게 줄었다. 2008년 부동산 호황기 당시 10년 이상 노후아파트와 신규분양가의 격차는 3.3㎡당 263만원(994만원-731만원)이었으나, 2014년 말 기준으로는 123만원(940만원-817만원)으로 절반 이상 격차가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정부가 기준금리를 1.5%로 다시 한 번 내리면서 역대 최저금리를 갱신할 정도라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건축기술 발달로 새 아파트는 내부 평면부터 세세한 부대시설까지 노후아파트와 상당한 차이가 나는 만큼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요즘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것을 노려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규 분양 아파트 가운데 지역의 노후아파트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아 새 아파트가 희소한 지역들이 적잖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 노후아파트 비율이 15만5050가구 중 14만4548가구로 93.2%나 된다. 이곳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달 월계동에 총 326가구 규모의 '녹천역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중동신도시가 있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노후아파트 비율은 전체 7만5106가구 중 4만7560가구로 약 63.3% 수준이다. 여기서는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 아이앤콘스가 이달 약대동에서 '부천 3차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59~69㎡, 184가구 규모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은 곳이 많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의 노후아파트 비율은 전체 3만5837가구 중 2만3967가구로 약 66.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합성1구역을 재개발한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전용 59~100㎡, 1184가구 규모다.

충남 보령시의 경우 노후아파트 비율은 전체 1만3747가구 중 8605가구로 약 62.6%다. 여기서는 대림산업이 동대동에서 총 677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보령'을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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