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메르스 피해' 금융지원 발벗는다
은행권, '메르스 피해' 금융지원 발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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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소상공인 지원…은행별 최대 3000억원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은행권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피해 지원에 발을 벗고 나섰다.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긴급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 분할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혜택을 제공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외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메르스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지원 대상은 메르스 관련 진료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병∙의원, 손님이 끊겨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계약 취소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업종(관광∙여행∙숙박∙공연 등)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총 3000억원 한도의 긴급 운전자금을 신규 대출해준다. 피해규모 이내에서 기업당 최고 5억원까지 지원하며, 최대 연 1.0%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대출 만기도래시에는 최대 연 1.0%p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원금상환 없이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존 대출금 분할상환 유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메르스로 인해 피해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업종을 중심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지원은 기업당 5억원 범위내에서 이뤄지며, 피해기업의 기존 대출금 분할상환 유예와 만기연장도 지원한다. 만기연장시 최대 1.0%p의 대출금리 감면이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총 500억원 한도로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경영안정 용도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이 기간동안 도래하는 만기여신에 대해서는 업체 요청에 따라 상환 없이 연장처리하고, 분할상환금액에 대해서도 유예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영업점장 전결 범위 내에서 금리와 수수료에 대한 우대혜택을 제공해 피해기업의 금융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NH농협은행과 농협 상호금융은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메르스 진단·격리자나 피해업종 가운데 추가자금이 필요할 경우 긴급 저리자금을 지원한다. 가계는 1000만원 이내, 기업은 1억원 이내에서 지원되며, 1.0%p 이내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대출금 이자 및 할부상환금 납입유예, 보험료 납입유예, 사고보험금 조기지급도 병행키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9월11일까지 메르스 피해업종을 대상으로 1000억원 한도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영업점에 자금지원을 신청하면 영업점장이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지원 여부를 가려준다.

이 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메르스 관련 금융지원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메르스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 방안을 내주 확정할 계획이며, 같은 하나금융 계열사인 외환은행도 금리 인하, 운전자금 지원, 대출 만기 연장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메르스가 자영업 등에 미치는 악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사태로 서비스업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해 경기 타격 업종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파급 효과를 더 파악한 뒤 필요한 경우 곧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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