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주류반입 금지…내부 편의점 되레 '울상'
야구장 주류반입 금지…내부 편의점 되레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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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 규제 탓에 매출 감소"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올해부터 야구장 내 주류반입이 금지되면서 편의점업계가 울상이다. 야구장 내 편의점 매출을 올려주는 맥주 판매가 늘어야 하는데 오히려 크게 줄어든 탓이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야구장 내 GS25의 5월 맥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4% 감소했다. 경기 수가 지난해 5월(24경기)과 비교했을 때 올해 5월(26경기)은 2경기 늘어났지만, 오히려 매출은 4분의 3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 사직야구장 세븐일레븐의 경우 매출은 신장했지만 열렸던 경기 수를 감안하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0.9% 뛰었다. 하지만 올해 5월 사직야구장의 경기 수는 지난해(6경기) 2배에 달하는 12경기가 치러졌다.

▲ 사진 = 구변경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 시즌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문화를 만들기 위한 SAF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알코올 함량 6도 이상)와 캔, 병, 1L 초과 페트병 음료의 반입을 금지하고, 짐은 규정 이하 크기의 가방과 쇼핑백 1개씩으로 제한하고 있다.

실제 관람객들은 외부에서 캔이나 병에 담긴 주류를 사가지고 와도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에 옮겨서 마셔야 한다. 때문에 맥주를 마시려면 야구장 내 위치한 편의점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렇게 되면 야구장 내 편의점 맥주 매출이 증가해야 하지만, 실상은 줄고 있어 업계는 KBO 캠페인이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해당 캠페인 얘기가 나왔을 당시, 야구장 내 편의점 매출을 올려주려는 정책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만 하더라도 캔맥주가 한 번에 6캔씩 묶음으로 판매되니까 1인당 객단가도 높았는데, 올해부터는 1인당 1L로 규제가 걸려서 판매량이 줄었다"며 "캔맥주보다 페트병 맥주의 경우 재고를 쌓아놓고 보관하는데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용량이 크기 때문에 시원하게 냉장보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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