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중위험 상품 아냐"…금감원, 금투업계에 공문
"ELS, 중위험 상품 아냐"…금감원, 금투업계에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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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판매 빈번"…당국 으름장에 ELS 발행 '주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금융당국이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ELS로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쏠리자 투자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홍보해서는 곤란하다'는 내용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ELS 보도자료 배포시 투자권유준칙에서 정한 투자위험도 수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투자 위험도를 기재해 배포치 말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ELS를 저금리 대안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며 막대한 투자 자금을 유치했던 증권사들은 앞으론 이에 대한 문구는 사용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투자설명서에 기재돼 있는 ELS는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ELS는 지난 2003년부터 국내에 허용된 금융파생상품 중의 하나로,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기초 자산의 가격이 반 토막 나지 않으면 7~10%의 수익이 제공되는 상품이지만, 위로는 막혀 있고 아래는 뚫려 있는 구조 때문에 언제든 위험이 따른다.

이날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대법원이 ELS 투자자 집단소송을 허가해 준 것과 비롯해 금융당국의 제재로 앞으로 증권사들의 ELS 발행규모는 점차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자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각광을 받았던 ELS는 그간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막대한 투자 자금을 끌여 들었다.

하지만 비대하게 커지고 있는 ELS에 대해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자, 증권사들의 ELS 발행 규모는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4조2781억원으로 전달(4조4112억원) 보다 3%, 또 올해 가장 많이 발행됐던 3월(6조3858억원)보단 3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일부 업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ELS는 그간 증권사나 일부 등에서 중위험이라고 홍보한 결과 때문에 주식과 달리 안전 성향의 투자자들이 몰려왔는데, 특히 이를 잘 모르는 노인들이 많이 가입해 불완전판매 형태가 빈번했다"며 "ELS는 잠재적으로 원금 손실 위험성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를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 등은 이를 투자자들에게 분명히 경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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