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급락에 종목형 ELS 손실 우려…규모는?
현대차 급락에 종목형 ELS 손실 우려…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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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ELS 1600억 규모…"14만원 손실구간 72억 그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전일 현대차의 주가가 10% 넘게 폭락하자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 비보장형 ELS의 녹인(Knock-in, 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손실 가능한 규모가 크지 않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화 약세와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가운데, 특히 현대차의 주가는 10.4% 낙폭을 기록하며 14만원을 하회했다. 현재도 전일 대비 3000원(2.17%) 떨어진 1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의 녹인 이벤트 발생 및 이로 인한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형 ELS 중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25개 ELS를 집계한 결과 총 70개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날 금투업계에선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주가연계증권의 녹인 발생 손실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조기 상환된 물량을 제외하고 현대차 기초자산의 ELS 발행액은 16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13년에 발행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원금 손실 발생 시 출회될 물량을 추정해 보니 14만원 구간에서 출회 가능한 물량이 72억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국내 ELS가 지수 중심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종목형에서 발생하는 녹인 물량의 규모도 절대적이지 않다"며 "따라서 종목형 ELS의 녹인 공포를 확대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ELS의 만기 분포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만기가 내년 3분기 이후에 집중돼 있어 이벤트 발생에도 불구하고 단기 매도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또 일부 정유·화학, 조선 업종과 PAIR를 이룬 경우, 이미 녹인 이벤트에 노출됐으므로 이 역시 대규모 매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대차 주가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 장기화로 일본 경쟁사들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다 주된 성장동력이었던 중국시장의 5월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4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감율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율이 예상되고 있다"며 "5월 판매실적이 발표된 이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아 3분기 역시 턴어라운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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