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메르스 루머에 '몸살'…"예방 외엔 대책 없어"
전자업계, 메르스 루머에 '몸살'…"예방 외엔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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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국내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예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이 이어지면서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을 상대로 위생관리에 대한 지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사내 인트라넷에 메르스 대응요령과 예방수칙을 게시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위험 지역에 여행, 출장을 주의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LG 역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중동 지역으로 출장을 떠나는 것 역시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가 이 회사의 직원이라는 외신 오보가 퍼지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각 계열사 임직원의 메르스 확진 판정 루머 역시 골칫거리다. 이날 경기도 인근 반도체 공장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격리조치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해당 회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외 특정 지역이 아닌 국내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선 딱히 손쓸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관련 루머 때문에 임직원들이 동요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3차 감염 등을 통해 메르스가 퍼지고 있어 기업 자체적으로 세울만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사업장에서 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도 환자가 접촉한 인원 대부분을 격리해야 하기에 손실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메르스에 걸렸다면 최소 20여명의 접촉 직원들도 함께 업무를 할 수 없다"며 "회사 입장에선 생산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경기 평택공장 직원 1명이 지난 1일 오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쌍용차는 이 직원과 같은 팀 소속인 20여명을 전날 귀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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