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갈 길이 멀다
저축은행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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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 대한 M&A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이 수익성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지자 전 업권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다. 인수대상도 제조업, 건설업등을 시작해 자체적인 M&A까지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이 쏠려있다.

최근 현대캐피탈이 HK저축은행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알려져 저축은행인수가 금융업계의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저축은행들이 가야할 길은 멀다. 얼마 전 독일 저축은행지부와 같은 일을 하는 스파르카센에서 온 마티아스 라베의 인터뷰가 있었다.

독일 저축은행은 세계에서 프랑스와 함께 선두주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였는지 독일 저축은행들은 국내 저축은행들과 비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규모에서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까지 사뭇 다른 저축은행업계에 대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독일 저축은행은 무려 총 463개가 있으며 총 통합 자산은 1100조에 다다른다고 한다.
또한 독일 인구는 약 8200만 명이지만 독일 스파르카센 저축은행의 결계계좌는 3900만좌, 예금계좌는 6200만좌에 달하고 있는 등 독일 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고 있다. 국내의 지방은행보다 더 큰 규모인 것이다.

마티아스 라베는 국내 저축은행 업계를 둘러보고 법적인 제약이 많은 것에 대해 놀랐다고 한다. 이렇게 제약이 많아서 상품들이나 수익성 계발 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의 시선은 과거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량 저축은행에 대해 여신출장소, 대출한도 완화, 영업구역 확대 등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 펀드상품판매나 신용카드 등 타 금융권과 교류 할 수 있는 상품들이 없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영업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 큰 수익을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다각도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어야만 저축은행들이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축은행 스스로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내실경영을 튼튼하게 해 고객들로 하여금 믿음을 줘야 한다. 저축은행들에 대해 큰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업계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얼마 전 건설업 사장이 저축은행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금융화를 만들어 구속이 돼 정직하게 영업하고 있는 저축은행마저 우려를 가져오게 했다.

저축은행 스스로가 노력할 때 규제가 사라지고 저축은행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져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은 저축은행 강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미희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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