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로 되살아난 소주칵테일 열풍…하이트진로는?
'순하리'로 되살아난 소주칵테일 열풍…하이트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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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유행 그칠 것"…출시계획 無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주류업계에서 '순하리' 열풍이 거세다. 순하리(롯데주류)가 인기를 얻으며 '소주칵테일 붐'이 다시금 일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순하리'는 출시 한 달 만에 150만병이 팔려나갔다. 이같은 인기에 지난 21일부터는 부산·경남지역에 국한됐던 순하리 판매를 전국구로 확대했다.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제 2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1인당 판매를 제한하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 같은 수요 급증에 롯데 측은 기존의 소주 캐파(Capa)에서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 생산을 줄이고 순하리의 생산을 늘리는 '탄력생산'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하리의 생산을 늘리려는 점은 롯데주류의 승부수로 판단한다"며 "서울지역에 진출한 지 3일만에 이미 서울 주요 상권(신촌·홍대·종로·영동시장·강남역)에서의 순하리 침투는 부산을 넘어섰다.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서울 소비자들의 특성과 순하리가 SNS나 뉴스 등을 통해 홍보되는 과정에서 잠재 소비자 층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각 사

이에 맞서는 무학의 과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시장반응도 뜨겁다. 컬러시리즈는 블루(블루베리)·레드(석류)·옐로우(유자) 등 총 3종으로, 출시 일주일만에 2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주류시장에서 격동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경북지역 주류업체 금복주까지 가세해 소주칵테일 열풍은 더욱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금복주는 지난 18일 '상콤달콤 순한참(유자)' 리큐르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방위적 소주칵테일 열풍에도 하이트진로는 꿈쩍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소주칵테일 열풍이 '한 때 유행'에 그칠 것으로 보고 기존 주력제품인 '참이슬'과 '일품진로' 등과 관련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참이슬 시리즈 가운데 '참이슬 클래식(20.1도)'의 붉은색을 강조한 판매 전략으로 충성고객 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올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0% 가까이 성장한 프리미엄급 '일품진로'로 저도주 트렌드에 편승하기보다 고도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베이스로 하는 리큐르 제품은 만들기가 어렵지 않다"며 "시장니즈를 면밀히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출시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이탈리아 산 100% 천연 사과과즙을 첨가해 블렌딩한 알콜도수 16도의 '참이슬 애플'을 한정판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소주칵테일 열풍이 반짝에 그칠 것으로 보는 하이트진로 측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하이트의 리큐르 제품 출시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 연구원은 "소주칵테일 시장이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이번 롯데주류의 전국 발매 개시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의 침투가 상당수준 진행된 만큼 하이트진로의 핵심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더불어 무학이 발빠른 소주칵테일 시장의 신제품 전략을 실행하면서 소주칵테일 시장 2인자로 자리매김해 성장하는 시장 내 파이를 뺏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주칵테일 제품이 맥주·막걸리·리큐르 등 타 제품의 시장을 지속적으로 침투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지 않을시 기존 제품의 타격이 점증할 것으로 보여 하이트진로는 결국 소주칵테일 시장에 참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올해 처음처럼과 순하리를 합산한 소주부문 실적이 매출액 400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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