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슈에 주식시장 '들썩'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슈에 주식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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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株, 거래대금 대거 흡수
바이오 등 신규사업 확대…장기 주가에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이날 합병을 결의함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 소식과 관련해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멸사인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1주당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교부받는 셈이다. 또 합병 후 존속법인의 상호는 '삼성물산'이 되며, 합병기일은 9월1일이다.

이날 증권가에선 제일모직이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시가총액(22조1000억원)이 순자산가치(4조7000억원)와 삼성물산의 시가총액(8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해 양사가 합병할 경우,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상황 전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31조원이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 자료 = 키움증권

제일모직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갖고 있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06%를 보유 중이다. 제일모직이 지배하는 삼성생명 또한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하게 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두회사의 합병으로 향후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와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사업이 새로 출범할 삼성물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삼성전자와 구 삼성에버랜드가 주축이 돼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패션, 건설, 레저 등 기존사업의 확대 및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합병 법인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총수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합병 소식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삼성물산 우선주 3종목은 현재 상한가까지 직행했다. 또 다른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인 삼성에스디에스도 현재 8.3%의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대금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제일모직(4164억9545만원), 삼성물산(3804억6606만원), 삼성물산 우선주(78억4166만원), 삼성에스디에스(1791억4244만원)으로 이들 4종목을 다 합치면 9838억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시장 전체 거래대금 합계(3조5800억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으로 오전 장부터 휘청거렸던 코스피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벤트로 코스피를 다시 지탱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시키고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삼성SDI 합병과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의 매각을 결정하는 등 구조 개편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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