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사명 역사 속으로?…활용 방안 '고심'
'제일모직' 사명 역사 속으로?…활용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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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결정된 제일모직의 사명이 역사 속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일단 삼성그룹은 '제일모직' 사명을 보존 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회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중 하나로 꼽히는 제일모직은 52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일단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의 기존 사명을 보존 조치한 후 브랜드로서의 재사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명인 만큼 역사와 설립 정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제일모직은 지난 1963년 설립돼 부동산 및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 식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1985년 영국에 신사복 '갤럭시' 첫 수출을 시작으로 2년 뒤 10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류사업에서 화학소재, 전자소재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화학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이 50%를 넘어서면서, 2000년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라 주 업종을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했다.

이어 2013년 12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소재사업에 집중할 목적으로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인수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 해 말에는 기업 상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핵심 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바이오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2020년 매출 60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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