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인도시장 잡아라"…삼성, 마이크로맥스·샤오미와 '혈투'
"12억 인도시장 잡아라"…삼성, 마이크로맥스·샤오미와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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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률 30%대 불과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 장악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인도는 전체 휴대폰 사용 인구의 70% 이상이 아직 피처폰을 사용할 정도로 교체 수요가 풍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다음으로 인도를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점찍고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8100만 대를 기록했다. 전년 4800만 대에 비해 68.5%나 증가한 규모다. 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 점유율 27.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인도 마이크로맥스가 15.3%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로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15%)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3위는 노키아가 10%로 차지했으며 인텍스 8%, 라바 8% 등 현지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자체 개발한 타이젠(TIZEN) 운영체제(OS)도 인도에서 처음 공개했다. 첫 타이젠 스마트폰인 'Z1' 역시 인도 시장에 올해 초 출시, 현지에서 저가 제품들과 경쟁 중이다. '갤럭시 코어 프라임'과 피처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인도에 선보인 상태다.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풍부한 교체 수요에 있다.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90%를 상회했지만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4분기 35%에 불과하다. 12억 인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중국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역시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최근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 후 "우리(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단말기·연구소·네트워크 등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인도에 1995년에 갔으니까 (사업진출을) 한 지가 꽤 오래됐으니 (모디 총리가) 협력을 좀 더 많이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도 현지에 휴대폰 생산 1·2 공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인도에서도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방식을 고수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애플도 인도에서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세 배 많은 3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지 유통점 500여 곳도 추가로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엑스페리아E', 마이크로소프트는 '루미아435' 등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 스리랑카 법인은 타이젠 스토어에 앱(APP)을 올린 개발자들에게 유료로 앱을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동안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Z1이 보급된 인도와 방글라데시에만 타이젠 유료 앱 판매를 허용해왔지만 향후 스리랑카까지 장악력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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