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마저…500대 기업실적 '적신호'
삼성·현대차마저…500대 기업실적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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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수익성 악화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락했다.

5대 수출 전략 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내수 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 전반이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2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은 총 2527조9450억원, 영업이익은 125조76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030억원), 10.2%(14조3430억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들의 실적마저 후퇴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500억원) 9.2%, 기아차(2조5730억원) 19%, 한국가스공사(1조720 원)가 28%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310억원), 현대중공업(-3조2495억원), GS칼텍스(-4560억원) 등 3곳은 아예 적자로 전환됐다.

'톱 50'로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사)하거나 적자(7개사)를 기록했다.

▲ 500대 기업 2014년 주요 업종별 실적(단위 : 십억원). (사진=CEO스코어)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 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 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460억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290억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720억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920억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340억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030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600억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원)은 9.8% 감소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등의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850억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100억원)은 무려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250억원)과 영업이익(7조2120억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의 기저효과가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4654.9% 폭증했고, 철강은 1.6%, 11.5% 늘었다.

이외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 선방했다.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 34곳은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채웠다.

상위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에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21개사)이었고, 현대차, SK, 롯데가 각각 18개, LG 14개, 포스코․GS 각 10개, 한화․LS 각 9개, CJ 8개 순이었다.

이 중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는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전년보다 각각 1개씩 줄었다. 이와 달리 GS는 2개사가 증가했고 롯데, 한화, LS는 1개씩 늘었다.

▲ 2014년 상위 기업 목록(단위 : 백만원). (사진=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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