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줄줄이 실적개선…단통법 효과?
이통 3사, 1분기 줄줄이 실적개선…단통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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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용 절감 영향…ARPU 감소는 '악재'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이통3사가 일제히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감소하는 등 해결해야 과제도 떠안았다.

6일 SK텔레콤을 끝으로 이통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종료됐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403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0.9%, 59.5%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에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T, LG유플러스 역시 1년 만에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KT는 올 1분기 영업이익 320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5.3%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 또한 36.7% 증가한 15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는 이통3사간 전례없는 보조금(현재의 지원금) 경쟁이 펼쳐지던 시기였다. 3사는 소위 '123대란', '211대란', '226대란' 등을 발생시키며 이용자들에게 불법보조금을 지급, 출혈경쟁에 나섰다. 시장이 과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3사에게 각각 45일간의 영업정지 제재를 결정, 3월13일부터 5월19일까지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이통3사의 불법지원금 지급을 차단,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1분기 SK텔레콤은 8160억원, KT는 7082억원, LG유플러스는 5038억원의 마케팅비를 각각 집행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2%, 12.9%, 2.8% 감소한 수치다.

▲ 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KT 광화문 사옥,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사진=이통3사 취합)

하지만 이통사들은 단통법 효과를 일축했다. 1분기가 '특수 상황'이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일 뿐, 최근 재무재표는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비정상적인 시장과열이 일어나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아보이는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ARPU가 모두 감소해 단통법 수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통3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감 추세는 업체별로 상황이 다르나, 이동통신 수익성의 척도인 ARPU 만큼은 전분기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최근 2년 동안 이통3사의 ARPU가 모두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만6673원였던 ARPU가 1분기 3만6313원으로 1% 줄어들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1분기 각각 3만4389원, 3만5792원의 ARPU를 기록하며 2.5%, 4.4% 감소했다.

이같은 ARPU의 하락세는 단통법 시행 후 저가 요금제 가입자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처럼 불법보조금 지급 목적으로 고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이용 강요가 줄어든 것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

이에 따라 이통3사의 2분기 ARPU 성장이 예전처럼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 및 20% 요금할인 고객의 증가와 함께 LTE 보급률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태라 ARPU의 증가가 쉽지많은 않다"며 "다만,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 추이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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