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경남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엉터리 대출은 없었다"며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행장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 참석해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 이후 2011년부터 국내 건설업의 경영난이 심각해 적극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취임 이후 그런 의혹이 나올 일도 없었고 압력을 받은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난 2011년까지 경남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원은 모두 이행성보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행성보증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이 공사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외국 발주처가 입게 될 손실을 은행이 보상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2012년 경남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이 163억원 규모로 이뤄졌고, 현재 2929억원까지 늘었다.
이 행장은 "경남기업이 2013년 1분기 흑자로 전환하면서 다른 해외 건설기업에 비해 양호해졌고, 상시평가를 통해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이행성보증을 모두 여신으로 치고 그 비율에 맞춰 지원하기로 해서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김용환 전 행장의 취임 기간에 경남기업에 이뤄진 3318억원의 대출 가운데 1256억원이 2013년 워크아웃이 진행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2013년 6월 신용평가를 통해 적자를 기록 중이던 경남기업에 '정상적 영업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반면 흑자를 낸 이수건설에는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현장점검 등 위험관리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금융 지원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