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파업은 '모순'?
증권선물거래소 파업은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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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감사는 거래소 출신인데..."
"파업까지 강행할 필요가 있나" 눈총
 
“증권업계에서는 코스콤 감사에 거래소 인사가 선임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 부분 파업을 하는 거래소 노조를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최근 거래소의 상임감사 선임을 앞두고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조의 파업을 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이 싸늘하다.

물론 증권업계에서도 참여정부가 386인사를 감사로 선임하려는 데 대해서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까지 강행하는 것 역시 지나치다고 평가하고 있다.

거래소 출신 인사를 자회사인 코스콤(舊 증권전산)의 감사로 내려 보낸 것은 낙하산이 아니고 정부가 거래소 감사 선임에 개입하는 것은 낙하산이냐는 비판이다. 

업계는 내 허물에는 관대하고 남의 허물에는 도덕성 운운하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거래소 노조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다.

한편 증권업협회 선물협회 등 유관기관 4곳에서 추천한 인사에 대해 거래소 노조 측이 정부의 입김이 닿는 기관들이 추천한 인사라며 매도하는 것을 두고 이들 기관들 또한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

■동일한 잣대 필요

증권선물거래소의 경우 코스콤 감사에 거래소 인사를 낙하산으로 보낸 선례가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코스콤 상임감사로 있는 김인건씨의 경우 증권선물거래소 부장출신으로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인사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따라서 거래소 노조가 자회사에 행한 낙하산인사에는 침묵한 채 청와대 출신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도덕성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노조가 자신들의 허물에는 관대하게 하고 다른 기관의 잘못에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선 자신들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할 만한 사안?

노조가 파업까지 강행하는 경우는 대개 임금협상이나 구조조정 등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최근 거래소 노조가 감사로 낙하산 인사가 선임됐다며 파업하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무리가 있다고 증권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86인사 중에 김영환(42)씨의 경우에는 회계사 출신으로 감사에 적합한 인물 일 수도 있다”며 “노조가 온갖 이유를 대고 있지만 결국 그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한편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는 “최근 유관기관에서 추천한 4명의 인사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김을 받는 곳에서 추천을 했다며 낙하산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앞서 업계에서는 자본시장의 중심인 거래소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매매거래정지, 감자 등에 따른 기준가 산정 및 변경 상장, 권리락, 배당락 등 시장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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