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1080원 목전…美 고용지표 경계
[주간환율전망]1080원 목전…美 고용지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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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달러화 강세 재개에 힘입어 주 초반 큰 폭 상승했다. 이주에는 한달 만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의 공급 압력을 확인하며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080.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8원 오른 1079.2원에 마감됐다. 이날 개장시각 120.1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0.04엔에, 원·엔 재정환율은 898.96엔에 거래됐다.

연휴동안 발표된 미국의 경기 지표가 미약하나마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4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는 95.9로 전월(93.0)보다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효과와 그리스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1199달러에 하락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20.15엔에 상승 마감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전거래일(4월30일) 서울 환시 마감가(1072.4원)대비 큰 폭 오른 1082.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1080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개장 직후 1082.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과 역외 달러화 강세 약화 등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1080원선을 반납해 1079원 초반선에서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서울 환시가 휴장한 지난 1일 뉴욕시장에서 달러화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초반 유로화 및 호주달러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으나 장중 외국인 코스피 현물 1000억원 순매수와 함께 오후 들어 유로화가 상승하는 등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고 부연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068원선까지 바닥을 낮춘 최근 급락세에 대한 부담감과 지난달 발표 이후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던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호전 기대감으로 반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날 1080원선까지 레벨을 크게 확대하지 못한 만큼 두드러지는 반등 없이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문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주도한 코스피 현물 순매수세는 원·엔환율 하락세와 달러화 강세 재개 가능성 등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 "이날 원·달러 환율이 일종의 적정환율의 의미를 갖고 있는 200일 지수 이평선(1082.2원)에서 저항을 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적정환율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90원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고용지표에 앞서 오는 5일 개최되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정책금리 결정과 6일 열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의 INET 세미나 대담 결과에 따른 환율 변동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호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RBA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다면 한국은행의 통화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 반등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한국의 4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1%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확대됨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크게 높이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 연구원은 "대규모 무역수지 연장은 원화의 절상 압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이 튀었던 이유가 수출 부진에 따른 외국인 원화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다소 오버슈팅된 부분도 있어 1080원 부근 안착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5일 호주의 통화정책회의, 유럽집행위(EC)의 춘계경제전망보고서 발표와 6일 옐런 의장의 INET 세미나 발언, 8일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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