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M14 정밀진단 결과까지 공사 중단"
SK하이닉스 "이천 M14 정밀진단 결과까지 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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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SK하이닉스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M14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동균 SK하이닉스 환경안전본부장 부사장은 30일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본사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M14의 안전진단을 받고 확실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시공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M14 공사현장 10층 높이의 옥상층 스크러버(배기장치)의 시운전 후 단열재 점검 과정에서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사망자 3명이 문을 열고 내부 단열재 시공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다가 질소로 추정되는 기체에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스크러버는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외부로 내보내기 전에 태우는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김 부사장은 "M14 공장 유해가스 배출 전 유기물질을 태우는 스크러버의 단열재 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명의 하청업체 직원이 스크러버 내부에 진입했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가 난 스크러버는 전날 오후 6시 800℃까지 온도를 높이는 시운전을 마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SK하이닉스가 당초 계획했던 하반기 생산량 역시 맞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M14 라인에 1분기 동안 입고 기준으로 2조 원가량 투자를 집행했다. 2분기 중반부터는 양산성 장비를 반입하고 4분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SK하이닉스는 M14의 가동으로 1만5000장 수준의 D램 웨이퍼 생산량 증대를 기대해왔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설비를 제 시간 내에 완공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4000~5000명의 다른 직종 구성원 외 협력사까지 관리하다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자 3명은 SK하이닉스 협력사 직원들로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망자 서모씨(41세, 남)는 이천 파티마 병원, 이모씨(43세, 남)와 강모씨(53세, 남)는 원주기독병원에 안치돼있다. 사망자 3명 외에도 박모씨, 한모씨, 이모씨, 양모씨 등 4명이 경상을 입어 SK하이닉스 내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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