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1Q '어닝쇼크'…원화 강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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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년比 30.5%↓…"3분기 K5·스포티지로 판매 확대"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러시아 루블화 및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 1분기(1∼3월) 매출액 11조1777억원, 영업이익 51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5%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7% 줄어든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서 23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3.3%, 영업이익이 18.1%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2.2% 증가했으며, 당초 시장의 내놨던 예상치 4850억원보다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쏘렌토·카니발 등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고수익 차종들의 판매가 증가했으며, 러시아를 제외한 해외 법인의 판매량이 모두 늘었고 러시아 물량 축소 효과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세전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및 기타 영업 외 손익의 증가로 919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93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주요시장 판매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2.7% 감소한 75만180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41만531대를 팔았고 해외공장에서는 0.3% 증가한 34만54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 상황을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트의 인기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3분기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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