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해외 가전업체 韓 시장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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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일렉트로룩스 '셀프빨래방' 강남점 직원이 이불 배달에 나서고 있다.(사진=박진형기자)

삼성·LG 텃밭서 고객참여형 마케팅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LG의 텃밭인 국내 가전 시장에서 외국가전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품질력을 바탕으로 한 참여형 마케팅으로 브랜드 관심도를 높여 프리미엄 가전 구입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국내 시장에서 빨래방 사업을 벌이며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스웨덴 가전업체로 지난해 미국 GE의 가전사업을 33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급격히 몸집을 불린 회사다.

일렉트로룩스의 '셀프빨래방'은 지난 2012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 1호점이 자리한 후 최근 43호점인 인제대점(경남 김해)까지 개업했다. 국내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일렉트로룩스 제품의 기능을 알리는 한편 세탁 성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이색 사업인 셈이다. 또한 제품의 성능을 체감한 소비자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 공간확보,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휴식공간 등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또 위생·청결 상태 관리를 위해 방제업체 세스코에 빨래방 위생관리시스템을 맡기고 있다. 강남점, 신대방역점, 청주점, 용암점 등은 이불 세탁에 한해 수거,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탁요금은 대형(20kg) 5500원, 대형(28kg) 7500원이며 건조요금은 대형(16kg) 3500원, 초대형(30kg) 5000원이다. 타인이 사용한 점이 신경 쓰인다면 세탁기통 향균 세척(500원)을 하면 된다.

대형 쿠션을 들고 빨래방을 방문한 김모씨(29) 부부는 "세탁소에서 (세탁비용으로) 3만원을 요구해 방문했는데 가격이 세탁소에 비해 1/2도 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이불 세탁을 위해 방문한 이모씨(26·여)도 "세탁소에 이불 빨래를 맡기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 곳에서는 건조기능을 이용하면서 살균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밀레코리아의 요리교실 '리빙클래스'가 한창 열리고 있는 교실 풍경(사진=밀레코리아)

유럽 가전 1위 업체인 독일의 밀레는 한국 주부들에게 더욱 살갑게 다가서고 있다. 밀레코리아는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서울 역삼동 전시장 2층에서 자사 제품을 활용한 '쿠킹클래스'와 제품 사용 설명회인 '리빙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열어왔다. 고객 참여율이 높아지자 지난 2월부터는 소규모(6명 이하)로 진행되는 유상 '밀레 이지쿠킹클래스(참가비 3만원)'를 추가 도입했다. 밀레는 강좌를 통해 자 사의 인덕션, 전자레인지, 오븐, 커피메이커 등 주방가전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타 기업간의 제휴를 통한 이색적인 강좌도 열리고 있다. 프랑스 주방식기업체 르크루제, 오스트리아 와인잔 전문업체 리델과 연계한 '밀레&르크루제 쿠킹 클래스(무료강좌)', '밀레&리델 와인글라스 테이스팅(유료강좌)' 등이 준비돼 있다.

제품 체험행사인 리빙클래스는 진공청소기, 세탁기, 의류건조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고객에 전달한다. 마르쿠스 밀레 밀레 공동회장은 "밀레는 전략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대중화하기 위한 작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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