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출고가 89만원?…"가격 경쟁력 의문"
'LG G4' 출고가 89만원?…"가격 경쟁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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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확정된 것 없어"…'갤럭시S6' 지원금 상향 후폭풍

▲ 사진 = 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의 출고가가 89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보다는 낮지만 '갤럭시S6'보다는 높은 금액으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G4의 예약 판매 첫날인 22일 공식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사이트 T월드다이렉트에 G4 32GB 모델의 출고가를 89만원으로 공시했다.

이와관련 이동통신 업계는 LG전자의 이같은 가격책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장이 냉각된데다 갤럭시S6 엣지의 디자인이 나름 호평을 받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출고가 책정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SK텔레콤 예약판매 홈페이지에 적힌 금액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제품 가격은 출시 직전까지 이동통신사와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89만원'에 대해 LG전자와 대략적으로 합의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구매 시스템에 출고가 항목이 들어가야 한다"며 "확실한 가격은 아니더라도 89만원 안팎으로 출고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도 G4의 최종 출고가가 89만원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측이 일종의 가이드라인 성격으로 SK텔레콤에 이같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

▲ SK텔레콤 'T월드 다이렉트'의 LG G4 예약가입 페이지. 출고가 89만원이 명시돼 있다.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서울 종로구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판매점주는 "갤럭시S6로도 상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시장의 냉각기는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G4의 지원금을 최대 상한까지 지급한다 해도 가격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도 "G4가 삼성의 갤럭시S6에 비해 어떤 강점을 내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부터 시작해봐야 한다"며 "G4의 89만원 출고가가 확정된다면 결국 고객들은 갤럭시S6를 선택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G4 예약가입 첫날 시장 반응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갤럭시S6 시리즈의 지원금 상향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현재 이통3사는 G4의 예약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갤럭시S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대박 조짐을 보인다던 갤럭시S6의 경우 출시 일주일만에 지원금을 올려 예약가입자들의 불만이 컸다"면서 "G4에도 이같은 일을 우려한 소비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4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29일이다. 통상 스마트폰 출고가는 출시일 직전까지 이통사와 제조사가 조율한 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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