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LG화학 2분기 더 좋다"…목표가 줄상향
증권가 "LG화학 2분기 더 좋다"…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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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LG화학이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에 나서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6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2% 늘은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461억원으로 125%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4조9150억원으로 8.5% 감소했다.

이에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선 LG화학에 대해 낙관적 견해의 보고서를 쏟아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키움, 삼성증권에 이어 대신, NH, 현대, 하나대투증권 등 18개 증권사에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석유 화학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부문의 비용 증가에도 불구, 다운스트림 제품(PE·PVC·ABS) 스프레드 호황에 따른 화학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가 빨랐다"며 "실제 지난해 4분기 여수공장 NCC 15만톤 증설에 따라 1분기 판매물량이 약8% 증가했고, 저가 납사 투입으로 스프레드가 크게 늘어나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321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약 56%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원료가 하락 및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폴리올레핀의 경우 제품가격이 2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ABS 또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면서 1분기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PE, ABS, PVC 등 주력제품의 스프레드가 높게 유지됐고, 연료비 감소 효과가 일부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LG화학은 에틸렌 계열 강세 속에 확장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부문 중심의 이익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 역시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 중 현대증권은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제일 높게 잡았으며, 이 외 삼성증권은 34만원, KDB대우증권은 33만원, IBK투자증권은 31만원, KB투자증권은 30만원 등 각각 목표가를 올렸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434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는 이유는 3월부터 톤당 400불대의 저가 납사 투입에 따라 스프레드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데다,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평가이익 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역시 전분기대비 실적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3월 말~4 월 초에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제품가격 강세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NCC의 주력제품의 강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LG화학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석유화학 시황도 호전됐다는 반응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LG화학 실적 잠정치를 포함해서 올해 전체 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7억1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77억7300만원)보다 12.01%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역시 808억9700만원으로 전년(548억8800만원) 보다 47.38%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가격과 스프레드는 2월 초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으니 3분기 이후 시황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LG화학뿐 아니라, NCC업체의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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