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1분기 실적, 부산·대구 '맑음' 전북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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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각 사 공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계열사 확장 작업을 마친 지방금융지주들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지주(舊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피인수 은행의 실적 향방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가운데,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부실을 털고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점쳐진다.

◇BNK, 경남銀 인수 효과…100% 지분 매입도 호재

▲ 경남은행 본점.(사진 = 서울파이낸스DB)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분석한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 컨센서스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252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경남은행 인수 절차 완료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지난해 4분기 순이익(4925억원)대비 75% 급감한 수치다.

수치상으로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이 지난해 4분기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개선된 실적이라는 해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남은행 인수 관련 일회성 염가매수차익 4479억원을 제외하면 전분기대비 순이익이 184%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은행의 실적개선이 눈에 띈다. 경남은행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15억원으로 전분기(87억원)대비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산은행은 4%, 경남은행은 2.4%의 대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남은행의 대출수익성 정상화 진행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월별로 1bp씩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6월 4일로 예정된 BNK금융의 경남은행 주식 전량 인수가 무리없이 진행되면 BNK금융의 실적이 개선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남은행의 비지배주주지분순이익이 지배주주지분순이익으로 전환되면서 환입되는 이익 규모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JB, 광주銀 경남기업 손실 악재…2분기 실적 호전 기대

▲ 광주은행 본점.(사진 = 서울파이낸스DB)

J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211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 순익(5037억원)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JB금융도 광주은행 인수를 통한 부의 영업권 5065억원을 지난 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일시적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이같은 이익 수준은 지난 2013년 1분기 광주은행 순이익(294억원)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은 광주은행의 경남기업 관련 손실이다. 경남기업 출자전환 유가증권감액손실이 44억원 발생할 전망이다. 경남기업 법정관리에 따른 순 충당금은 230억원으로 1분기에만 185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부메탈 관련 충당금 50억원도 포함된다.

다만,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건전성 개선 작업에서 발생한 비용이 크게 줄면서 올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순이익 회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성격의 충당금 적립이기 때문에 광주은행 인수에 의한 JB금융지주의 순이익 수준 상승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혜승 연구원은 "광주은행의 거액 여신 충당금에 가려진 견조한 핵심이익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점포 효율화 및 자산성장 정상화 전략으로 대출자산이 4%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DGB, 지난해 일회성 손실요인 털어…경상 수준 회복할 듯

▲ 대구은행 본점.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DG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4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289억원)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출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손실 요인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용욱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 성장이 양호해 순이자이익(NIM)감소를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며 "자산건전성 안정 기조가 지속되면서 충당금전입액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명예퇴직 관련 비용 276억원도 올해에는 판관비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높은 지배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어 올해 실적은 경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대구, 경북지역의 양호한 부동산 경기와 중소기업 건전성에 힘입어 DGB금융은 올해도 10% 내외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1분기 만기되는 1500억원 규모의 8%대 고금리 후순위채는 마진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오는 24일,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다음달 8일 올 1분기 잠정 실적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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