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재난망 구축 총력…"기지국 무너져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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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백업망·재난 관련 기술로 표준화 선도"

▲ KT직원들이 17일 경기도 일산동구 고양지사 인근에서 700M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PTT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1조7000억 규모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 KT가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장은 16일 고양시 일산사옥에서 'PS-LTE 글로벌 표준화 동향과 성공적인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위한 고려사항'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국내에서 가장 긴 67만km의 유선케이블, 24시간 운영되는 국가정보통신망 등 회사의 역량을 총 집결해 모든 재난을 대비한 통신망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난망 사업은 재난 상황 발생시 경찰·소방·군·전기·가스·지자체 등의 통신망을 하나로 통합, 운용하는 사업이다. 수주를 하게 되면 운용 경험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계획할 수 있는 만큼 많은 ICT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현재 KT는 삼성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 시범사업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송희경 본부장은 KT의 가장 큰 장점으로 '통신망의 생존성'을 꼽았다. 지진, 홍수 등으로 재난 현장의 통신망이 무너져도 해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무선통신탑, 위성 LTE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백업망' 구성으로 끊김없는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것.

송 본부장은 "망의 생존성은 평소 피부에 와닿지 않으나 재난 상황에서 망이 살아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역량"이라며 "3개의 백업망으로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도 구호요원들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자사가 보유한 재난망 관련 기술을 함께 시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음성 및 영상을 전송하는 'LTE 무전기'(PTT) △동시 접속자 수에 구애받지 않는 '동시 동영상 전송기술'(eMBMS) △GPS 없이도 상대 단말기를 찾을 수 있는 '단말-단말 간 직접 통신 기술'(D2D) 등이다.

LTE 무전 음성통신은 재난기관 관계자 및 현장요원이 전용 LTE 단말기를 이용해 무전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날 KT가 공개한 단말은 소방·경찰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무전기 형태와 일반 LTE 스마트폰 형태 등 2종이다. 박평수 KT RF시스템기술팀장은 "재난 현장에서 일원화된 명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PPT 서비스는 필수"라며 "현장에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일산 내 50여개 지역에 인프라를 구축,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재난 현장의 영상을 여러 단말기에 동시 전송할 수 있는 eMBMS 기술도 시연했다. 가장 적은 대역폭으로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과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eMBMS가 필수적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박평수 팀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2만명이 몰리게 되는데 현장에 출동해 있는 구조 요원이 찍는 영상을 최소한의 대역폭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KT는 단말간 위치 탐색으로 상대 단말 위치·거리를 식별할 수 있는 D2D 기술을 함께 공개했다. 이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GPS 없이도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상대 단말기의 위치를 탐색할 수 있다. 상대방과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단계별로 알람이 울려 구조요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이경민 KT 융합기술원 연구원은 "기지국 없이도 근접한 단말끼리 직접 통신하는 기술"이라며 "기지국의 신호와 GPS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구조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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