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본입찰 D-14, '錢의 전쟁' 본격 돌입
금호산업 본입찰 D-14, '錢의 전쟁'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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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박삼구 회장 vs 호반건설 '2파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쩐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입찰에 제시할 매각가를 둘러싼 인수후보기업 간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금호산업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0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예비후보 5곳을 대상으로 실시를 마감하고 오는 28일 오후 3시까지 본입찰을 접수할 계획이다. 검토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초 무렵이면 금호산업의 주인이 결정되게 된다.

이에 따라 LOI를 제출한 호반건설과 4곳의 사모펀드 등 5개 후보가 모두 본입찰 준비에 돌입했다.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참가했다.

매각주간사 측 관계자는 "예비실사가 끝난 만큼 인수희망자는 금호산업과 관련된 자료나 면담 등을 추가로 요청할 수 없다"며 "매각주간사도 공개된 기본적인 데이터 외에는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은 채권단 지분(57.6%)인 5천억원 가량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권까지도 거머쥘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채권단 보유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룹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의향기업이 제시한 인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올해 초 그룹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박 회장은 최근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수후보자로 나선 사모펀드 역시 국내에서는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상당한 능력이 있는 곳들이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경우 금호산업 경영보다는 재매각 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결국 관건은 호반건설이 얼마를 써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만약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승리하게 된다. 그러나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 할 경우에는 청구권이 소멸돼 인수가 불발되는 것은 물론,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넘어가게 된다.

최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에 당선된 이후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 "호반건설 단독으로 가능하다. 현금 동원력이 충분하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업계는 호반건설의 현금성 보유자산을 44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호반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장에 남은 잔금을 감안하더라도 동원가능한 자금은 1조원정도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무차입 경영 등 안전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인수대금을 제시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호반건설이 올 초 계열사인 티에스리빙을 통해 호남대 쌍촌캠퍼스 등 2건의 부동산 매각 입찰에서 1615억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고 선정됐으나 3개월이 되도록 본계약이 지연되고 있어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대 측은 김상열 회장이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바쁜 일정을 감안해 인내심을 보였으나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약과 관련한 후속작업에 나서지 않자 지난달 말 호반건설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대가 계약 무효화를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가면 호반건설은 기납부한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날리게 된다.

이와관련 호반건설 관계자는 "입찰공고에 나온대로 중도금 지급 일정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호남대 부지 인수계약은 금호산업 인수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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