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채권시장 '쏠림' 경계에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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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지표 호조시 금리 상승 압력"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번달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에서는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상태다. 이에 따른 레벨 부담과 한국은행의 '시장 쏠림' 우려 발언에 당분간 금리상승 압력이 우세한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도 증권사의 선물매도 확대로 약세를 기록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미 기준금리 1번 인하를 반영한 레벨대로 레벨 부담감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은행이 시장의 쏠림에 대해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 만큼 시장이 외국인의 매수 확대로 원화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고채 5년물 1조8500억원 규모 입찰은 가중평균금리 1.825%에 낙찰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84.46으로 2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화학제품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호주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낙관적인 경기 인식으로 약세를 보이다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강세를 기록했다.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에선 소수의견(1명)이 대두됐고 수정경제전망에서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각각 3.1%와 0.9%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국고채 3년물은 2.9bp 하락한 1.698%, 10년물은 3.7bp 하락한 1.784%로 연중 최저치를 재경신했다. 이는 통화당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예상 외로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었다. 다만 다음날 한국은행 채권팀장이 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에 금리 하락이 제한됐다.

오는 15일 한국에선 3월 고용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ECB(유럽중앙은행)회의가 진행된다. 또 미국에선 3월 산업생산과 4월 주택시장 지수가 나오며 중국에서는 1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선 3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그간의 강세 랠리에 대한 부담과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좁은 등락을 보이면서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제지표 흐름이나 미 국채금리, 외국인 선물매매 동향에 연동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와 수출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우호적 수급을 바탕으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 큰 폭의 조정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당장 5월 금리인하를 확신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금리하락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주간 레인지에 대해 국고채 3년물 1.70~1.76%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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