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선강퉁+AIIB…제2의 '중국 펀드 붐' 재연될까
후·선강퉁+AIIB…제2의 '중국 펀드 붐' 재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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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상해종합지수 15%↑…"828억원 자금유입"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 A씨는 중국의 성장 기대감에 2008년 당시 덜컥 뭉칫돈을 넣은 뒤 지금까지 처리하지 못했던 중국펀드가 최근 들어서 수익률이 플러스 20%대로 돌아선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가 가입한 당시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선을 넘고,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 때 '중국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풀 꺾이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000선을 넘지 못했고, 당시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이 반토막 이상 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후강퉁 시행과 더불어 올해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중국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최근 중국펀드가 7년 만에 다시 뜰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전으로 설정된 중국펀드 68개 중 48개의 펀드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1개의 펀드는 아직도 마이너스권 수익률에서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중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자 1[주식]'펀드가 113.7%로 가장 큰 폭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이 외 '동부차이나 1[주식]Class A'와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주식)종류A'가 각각 103.85%, 105.71% 등 100%를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증시 상승 기대감에 펀드시장을 통해 중국에 간접 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올해 2월(3.1%)과 3월(13.2%)에 이어 4월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올 들어서만 15% 이상 급등해 지난 2008년 3월 이후 7년 여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냉랭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펀드에 총 2조259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올 들어서는 828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중국펀드는 지난 2007~2008년 중국 증시의 고점에서 투자한 경우가 많았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환매를 못한 경우 많았는데, 지난해 들어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중국펀드에서의 환매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에는 후강퉁에 이어 선전증시의 개방(선강퉁)과 추가 경기부양 등으로 중국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보다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국가적 장기발전 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다시 한번 커지고 있는 셈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서만 상해종합지수는 13% 가량 상승했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800선에 근접해 있다"며 "최근의 강세는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통화완화조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인민은행의 2주택 담보대출 LTV 규제 완화, 대체투자대상의 기대수익률 하락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유입 등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히 AIIB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장기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부 산업의 과잉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또 금리인하 등 부양 정책 추진과 함께 중국 경기의 성장둔화를 방어하는 역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상해 증시의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펀더멘털은 생각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MSCI지수 기준 중국의 12개월 PER은 10.05배로 이머징 마켓(11.74배)보다 낮은 상황이며, 심지어 만년 저평가인 한국(10.1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차이나펀드를 연일 출시하고 있다. 이 중 올해 신규 설정된 펀드만 10개다.

▲ 표 =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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