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흥행기대…삼성電 생산가동률 회복할까
'갤럭시S6' 흥행기대…삼성電 생산가동률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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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최근 3년 휴대전화 생산가동률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6'가 오는 10일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80% 초반까지 떨어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HHP) 생산가동률이 90%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휴대전화 공장가동률, 3년來 최저

2일 삼성전자의 2014년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휴대전화 생산가동률은 83.9%로 지난 2012년보다 6.3%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생산된 휴대전화 수량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한 휴대전화는 총 4억3952만대로, 전년 기록한 4억9948만대보다 약 6000만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공장과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6'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이달 초 공개한 '2014년 4분기 및 세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7303만2000대로 2위에 해당한다. 애플은 같은 기간 7483만2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0.4%,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대화면을 채택한 아이폰6와 6플러스의 인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2013년보다 약 49% 가량 크게 늘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약 12% 줄어들었다. 갤럭시의 잠재적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폰으로 대거 옮겨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중저가 바람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낮은 가격과 합리적인 사양을 무기로 시장흐름을 주도하면서, 삼성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사진=삼성전자)

◇ 기로에 선 삼성…어깨 무거운 '갤럭시S6'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命運)이 '갤럭시S6'에 달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자인과 성능을 뜯어고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A5', '갤럭시A7' 등으로 시장점유율과 공장가동률을 모두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대부분의 제품에 메탈 케이스를 채용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흥행에 대한 안팎의 기대도 높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글로벌 20개국에서 출시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판매량은 5000만~6000만대 수준이다. 전작 '갤럭시S5'(약 4000만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이 뒤따르고 있다.

초반 분위기 역시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 초기 주문량이 전작 갤럭시S5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예약 물량도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텔레콤은 온라인 예약가입 9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조기 배송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물량을 제때 공급해 초반 '품귀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구미공장에서 전국의 이동통신사 물류창고로 갤럭시S6 배송을 시작했다. 해외 시장은 집중도가 높은 20개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점차 출시국가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다만 갤럭시S6 흥행을 유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6로 흡수된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이 많아 갤럭시S6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제품이 호평을 받는다고 모두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애플의 아이폰6는 1시간 만에 예약판매 물량이 모두 동났지만 갤럭시S6는 일부 통신사에 한해 9시간이나 걸렸다"며 "실제 흥행 여부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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