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차보고서] 2년째 순익 감소…저금리 기조 영향
[한은 연차보고서] 2년째 순익 감소…저금리 기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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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증권+화폐 발행에 1년새 부채 26.7조 급증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외화자산을 주로 운용하는 한국은행의 순이익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화안정증권과 화폐 발행을 늘리면서 부채도 전년보다 두배가량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1조9846억원으로 전년대비 823억원(4%) 감소한 1조98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홍철 기획협력국장은 "한국은행의 순익은 환율과 국내외 금리가 어떻게 변동되는지 등 거시경제 환경에 달려 있다"며 "국제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외화자산 매매 이자율과 매매당시 금리 격차가 발생하면서 당기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1조9774조원 급감한 13조1120억원을 기록했다. 특기 유가증권이자가 7047억원 줄어든 6조8348억원에 그쳤고, 수입잡이자는 2666억원 감소한 935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매매익은 8967억원이나 감소한 5조214억원이었다.

영업비용도 유가증권매매손(-1조9748억원)이 크게 줄면서 전년보다 1조8054억원 줄면서 전년보다 1조8054억원 감소한 10조3315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437억원 늘어난 8059억원을 지불했다.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법률에 따라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적립되며, 잔여이익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 손실보전용 등의 임의 적립금으로 적립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5954억원이 법정적립금으로, 494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사용된다. 1조3398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됐다.

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 자산규모는 485조7992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7조3183억원(5.95%) 증가했다. 유가증권이 23조1524억원 늘었고 어음대출은 4조9787억원 증가했지만, 예치금은 1조5355억원 줄었다. 외환평가조정금은 유로화 등 기타 통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년말 대비 하락하면서 2조4068억원 증가했다.

자본은 5377억원 늘어난 10조6193억원이었고, 특히 부채는 전년대비 26조7806억원 급증한 475조17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3조4865억원) 증가폭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항목별로는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17조8608억원, 화폐발행이 11조5789억원, 통화안정계정 잔액이 4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예금은 6조9675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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