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카드사 보험판매 '골치'
보험업계, 카드사 보험판매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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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실적 고공행진...묻지마 판매로 민원급증

 
신용카드사의 보험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부대업무 중 주력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불완전 판매로 인한 부작용이 커 문제가 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를 제외한 LG, 삼성, 현대, BC, 롯데, 신한 카드 등 6개 전업사 부대업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보험대리업무로 인한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카드사 부대업무 실적    © 관리자

카드사들의 부대업무 실적 중 보험대리로 인한 수익은 1993년 467억원에서 12년만인 2005년에는 3,752억원으로 열배 가까이 올랐고 2006년 1사분기에만 1,7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회계연도 상반기가 채 지나기 전에 실적이 47%에 육박하고 있다. 이추세라면 올해는 전년대비 실적이 20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카드사의 부대업무 중 여행알선과 통신판매의 실적은 감소했다. 카드사의 보험업무 수익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의무가입해야하는 1년기한의 단기성 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꾸준한 수요와 홈쇼핑, TM 등 저가형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부담없이 카드 결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카드사의 보험판매 수익의증가가 오히려 보험사들에게는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전화로 보험상품을 설명하는 점을 악용해 보험권유때 실제 보험혜택과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불완전 판매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 신용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객정보를 활용해 유리한 내용만 소개한 후 전화로 가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BC카드사에서 감기만 걸려도 보상해 준다는 전화를 받고 보험가입한 회사원 송모씨는 최근 갑상선이 아파 치료비를 청구하려 하자 “입원에 한해 치료비가 지급된다”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됐다.  또 카드사들은 우수고객에게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공짜나 아주 저렴한 보험료만 내면 가입시켜주는 것처럼 설명하고 약관 등 자세한 자료는 가입후 보내준다며 우선 가입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해당 보험사에서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보험상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지도 보장내용이 다르지도 않은 상품이 대부분이다.
카드사의 보험판매가 오히려 보험사 이미지 하락과 불완전 판매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험소비자연맹이 접수한 텔레마케팅 보험관련 민원은 크게 늘었다.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른 민원건수는 2003년 9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4년 162건, 2005년 489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 3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95건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30%는 신용카드사들의 보험판매에 대한 민원이라는 게 보소연 측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는 보험회사가 아닌 판매만 대행하는 보험대리점이라 공시 의무는 없지만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약관 등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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