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정부 금융개혁 의지에 업계 화답해야"
황영기 "정부 금융개혁 의지에 업계 화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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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당국이 금융개혁회의를 만들어서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업계도 화답해서 금융의 틀을 바꾸는 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26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대신투자포럼에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산업이 30, 50년 뒤 일류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종사자들의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정부의 산업정책과 법과 제도 업계의 치열한 노력이 어우러지면 금융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며 "업계도 고객의 이익과 투자자보호라는 중요한 문제를 등한시하면 20-30년 뒤에도 현재와 비슷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국의 미래'라는 책을 들면서 한국에서 제조업은 30~50년 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80위 수준으로 우간다와 비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런 격차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30-50년 뒤 우리 금융산업이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증권가에서 매도리포트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제일모직 상장 주관사 중 하나였던 씨티증권이 오늘 매도레포트를 냈다"며 "우리나라에선 매도레포트를 내면 애널리스트에게 컴플레인을 제기하고 IPO등에 오지 말라고 구박하는데 앞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불편한 면이 있겠지만 과감하게 매도리포트를 내야하고 투자자보호를 위해선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C.L.S.A 증권사에서는 중립적이라는 투자의견이 없다"며 "인베스트 뱅크가 없지만 있어도 파지티브, 네거티브 내는 리서치센터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업계 스스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업계의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선 규제 완화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황 회장은 "규제 완화했더니 카드사태, 동양 CP 사태가 발생했고 모든 국민들이 국회나 정부, 당국의 감독 상태에 대해 질타하는 것은 규제 강화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며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지 않으면 규제 완화해주고 싶어도 못하는 일인 만큼 업계 스스로 투자자 보호와 컴플라이언스를 잘 지키는 노력이 어우러질 때 금융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도 "금융투자업은 자본시장 신뢰회복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금 현실은 금융인에게 과거 어느때보다 창의적인 사고와 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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