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100층 자축 하루만에 인명사고 '진땀'
롯데건설, 100층 자축 하루만에 인명사고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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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용인시 도로공사 현장서 붕괴사고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롯데그룹이 국내 첫 100층 빌딩이라는 역사적인 과업을 이루자마자 또 다른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서울 송파구에 짓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가 잇따른 안전사고의 오명에서 잠시 벗어나 100층 건축을 돌파한 자축행사를 벌인지 하루 만에 다른 공사현장에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 안전사고의 오명에서 잠시 벗어나 얼마전 '100층 건축 돌파 자축행사'를 벌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한화리조트 인근 도로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교각 레미콘 슬라브 작업을 하던 도중 상판 약 20m 구간이 붕괴되면서 상판 위에서 근무하던 이모씨 등 인부 9명이 10m 교각 아래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헬기 등 장비 35대와 특수대응단, 구조·구급대 등 인력 15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이씨 등 2명은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씨는 끝내 숨졌다. 나머지 부상자 8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 도착 당시 7명은 이미 밖에 있었고 9명이 아래에 추락한 상태였다"며 "그중 사망한 이씨는 콘크리트 더미에 허리까지 깔려있었다"라고 말했다.

사고는 교량 상판에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철근구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이 정리되는대로 공사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 뒤 위반사항이 있으면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남사~동탄 국지도로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각공사(길이 27m, 폭 15m) 구간으로, 2012년부터 롯데건설이 시공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었던 곳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 이후 롯데건설 경영진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치현 롯대건설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10여명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고 인근에 대책본부를 마련해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 현황 등을 파악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사장 이하 임원들이 모두 나와 사고 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사고 발생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책임을 지고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26일 제2롯데월드에서 '롯데월드타워 초고층의 측량 및 수직도 관리기술'을 주제로 시공기술 발표회를 열기로 했으나 이번 사고로 급히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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