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금호산업 인수전 단독 입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금호산업 인수전 단독 입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나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이 자금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돼 25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상열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묻자 "인수를 하려고 실사를 하는 것"이라며 "실사 중에 있어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 없이 단독입찰이다. 계열사와 같이 들어간다"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채권단이 정한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1조원 조금 안 되는 수준이라고 들었다. 그걸 조금 더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현금 동원력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자기자본이 2조원이 넘는데 인수가격 1조원을 조달하지 못하겠느냐"며 "그동안 다른 사업을 안 하고 주택사업만 해왔다. 체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이 구체적 검토를 하겠지만, 건설업과 항공업이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기 때문에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거머쥘 수 있다.

다만 김 회장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더라도 절대 해외건설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사업에 집중하겠다"라고 명확히 했다.

앞서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선정해 통보했다. 이 중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사모펀드(SI)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약 1955만주)다.

변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여 왔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입찰적격자의 최고 입찰가격이 1조원이 넘더라도 박삼구 회장이 이를 부담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금호산업을 되찾게 된다.

산은은 입찰적격자들을 상대로 예비실사를 거친 뒤 내달 말 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확인 실사 등을 거치면 이르면 상반기 내 매각 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6.16%를 매입해 금호산업의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지만, 올 1월 주식 일부를 매각해 공시의무를 피하는 수준인 4.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