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우는 기업들…10대그룹 상장사 사내유보금 504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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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조 늘어…삼성 200兆·현대차 100兆

▲ 그래픽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10대 그룹 상장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이 50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96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작년 말 기준 50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6300억원(8.1%)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자본거래에서 얻은 자본잉여금과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 중 배당이나 상여 등을 제외하고 사내에 유보한 것으로, 기계설비 등 재투자자산도 포함된다.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 방안 추진에도 이처럼 액수가 늘어난 것은 대기업들이 배당과 상여, 투자 등에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보금이 납입자본금의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사내유보율'은 1년 전 1257.6%에서 1327.1%로 69.4%p 올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이 늘어났다.

삼성그룹 18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196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0조6500억원(11.7%)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도 10대그룹 중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도 1년 전 92조800억원에서 10조700억원(10.9%) 늘어난 102조1500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SK그룹의(16개사)의 사내유보금이 53조500억원(11.4%↑), 포스코그룹(7개사) 45조3억원(1.2%↑), LG그룹(12개사) 42조3200억원(4.6%↑)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8개사)은 1년 전보다 8500억원(3.1%) 늘어난 27조9400억원이었고 현대중공업(3개사)은 15조6200억원으로 2조6800억원(14.6%) 감소했다.

GS그룹(8개사)은 4800억원(4.9%) 증가한 10조3200억원, 한화그룹(7개사)과 한진그룹(6개사)은 각각 8조3500억원, 2조8000억원으로 각각 6.0%, 7.5% 늘어났다.

개별 기업 사내유보금은 삼성전자가 9.8% 증가한 138조8700억원으로 10대 그룹 상장사 중에서 가장 많고 현대차(44조9400억원)와 포스코(42조4400억원)는 40조원을 넘는다.

이외에도 기아차(16조5100억원)와 현대모비스(16조8700억원), 롯데쇼핑(15조4300억원), 현대중공업(14조600억원), SK하이닉스(14조200억원), SK텔레콤(13조4300억원), SK이노베이션(12조5500억원), 현대제철(12조100억원), LG화학(11조2000억원), 삼성SDI(10조700억원), 삼성생명보험(10조200억원) 등의 사내유보금도 1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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