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서울증권 인수 금융업 진출
유진, 서울증권 인수 금융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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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회사에서 금융회사 거느린 대기업 '발돋움'

경영참여 의사 밝혀...한주흥산과 경쟁 불가피할 듯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서울파이낸스

레미콘 전문회사로 성장해온 유진그룹이 서울증권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사실상 금융업 진출에 나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유진그룹의 모기업인 유진기업은 지난 18일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의 지분 4.88%를 전격 인수, 자체 보유지분 140만주를 합쳐 서울증권의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유진기업이 금감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진측은 지분참여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유진은 서울증권 경영권 인수에 뛰어든 한주흥산과의 전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18일 유진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경영권 인수가 목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진측이 경영권 인수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강회장이 스톡옵션 539만주를 행사하게 되면 유진과 강회장의 지분율은 7.3%로 치솟고, 반면 한주흥산의 지분율은 4.88%로 가라 앉기 때문이다. 
 
또 서울증권 인수전에 갑작스럽게 뛰어든 유진과 한주흥산은 외형상 비교가 되질 않는다. 특히 유진기업은 자산 8,000억원에 이르고, 연매출 6천억원대의 국내 최대 레미콘기업이며, 유진그룹은 총자산 1조원 매출 9,000억원에 이르는 등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반면 한주흥산은 영화와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으로 총자산이 1,300억원에 불과하고 연매출도 60억원대이다.
 
유진의 자금동원능력은 지난 대우건설 인수전때도 드러났다. 언론에 알리진 바에 따르면 유진은 당시 1조5,000억원을 마련, 괴력을 발휘해 일개 무명의 기업에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탄탄한 그룹임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유진그룹은 재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으로써 일반인에 그룹의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홍보 책임자로 대우그룹의 창구였던 백승기씨를 영입해 그룹 이미지 구축에 나섰고, 지난 2004년에는 SK그룹에서 Sk텔레콤 사장까지 맡는 등 SK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김대기씨를 그룹 부회장로 영입해 그룹의 면모를 갖췄다는 시각이다.
 
한편 유진의 지배구조는 유씨 일가가 모기업인 유진기업을 지배하고 유진기업이 다시  고려시멘트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그룹운영은 유재필 창업주와 그 아들 유경선씨 등 형제들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지난 1984년에 창업한 유진기업은 창업주 유재필의 큰아들 유경선 현 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유경선 현 회장은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일개 소기업에 불과한 유진기업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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