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 원안대로 통과…윤갑한 사장 사외이사 재선임
현대차 주총, 원안대로 통과…윤갑한 사장 사외이사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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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 47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 = 송윤주기자)

외국계 투자자 '글로벌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 제안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현대차 주총에서 윤갑한 사외 이사의 재선임을 포함한 4건의 안건이 이의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자동차는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 47기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차 지분 중 76.6%를 보유한 주주 1471명이 출석한 가운데 △제47기(2014년 1월1∼12월31일)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로써 윤갑한 사장은 오는 2018년 3월 12일까지 임기를 3년 더 연장하게 됐다.

윤 사장과 함께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은 각각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이촌세무법인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날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김충호·윤갑한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 등 9명의 임원에 대한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에는 150억원 중 사외이사 5명에게 1인당 9500만원이 지급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자동차 시장 환경 속에서도 496만대 생산 및 판매로 연초 사업 계획을 초과했다"며 "올해는 사상 최초로 500만대를 넘어서 505만대를 생산 및 판매해 글로벌 탑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이 당초 한국전력 부지의 고가 매입에 따른 주가 하락과 배당 확대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있었지만, 별다른 반대 의견 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다만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유경 유럽 APG 자산운용 아시아 지배구조 담당 이사는 글로벌 기관 대표로 특별 발언을 통해 "현대차의 거버넌스 관점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주주들의 우려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사외 이사를 담당자로 하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박 이사는 "담당 이사가 경영진의 투자 및 경영 계획을 승인할 때 주주입장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정기적으로 주주들과 만나 시장의 의견을 거버넌스에 반영하기도 한다"며 "이같은 제안은 글로벌 기준에는 특이성이 없지만 한국 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매우 혁신적인 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충호 사장은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회사가 실행해가고 있는 내용을 주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적극 공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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